해외 뮤직 트렌드
현지 기준으로 4월 3일, 제64회 그래미어워드가 진행됐습니다. 국내에서는 4월 4일 오전 9시에 엠넷과 티빙에서 생중계됐는데요. 보수적인 성향의 그래미어워드는 인종 차별 등의 수많은 이슈를 꾸준히 낳고 있지만, 그 유구한 역사로 인해 아직까지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시상식입니다. 그렇다면 방금 막을 내린 제64회 그래미어워드에서는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이번 그래미어워드 호스트인 트레버 노아를 향한 비방성 게시물을 게시했던 Kanye West. 이로 인해 인스타그램 계정이 정지되는 등의 해프닝이 있었는데요. 이에 그래미어워드 측에서는 Kanye West를 퍼포머 리스트에서 제외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시상식에서는 그의 공연을 보지 못하게 되었지만, Kanye West는 "Best Melodic Rap Performance"에서는 'Jail'로, "Best Rap Song" 부문에서는 'Hurricane'으로 2개의 트로피를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올해 그래미어워드 수상 여부에 전 세계가 주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 '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 연속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의 수상 영예는 Doja Cat과 SZA의 "Kiss Me More"로 향하게 되었지만, 그래미어워드의 문을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박수 받을 만 했습니다.
그들은 이번 그래미어워드에서 작년 5월에 발매한 싱글 'Butter'를 선보였는데요. 첩보원을 떠올리게 하는 컨셉의 무대를 꾸며 몰입도를 완전히 끌어올렸습니다. 재킷을 활용한 기타 퍼포먼스 및 댄스 브레이크를 선보여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으며, 결국 모두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오늘 무대는 모든 멤버들이 코로나19를 완치한 후 서는 무대였기 때문에 팬들에겐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네요.
제64회 그래미어워드의 주요 부문, 올해도 정말 치열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주요 부문의 후보를 열 팀으로 늘려 더 쟁쟁한 경쟁을 펼쳤는데요. 그렇다면 주요 부문에는 어떤 아티스트들이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는지 함께 만나봅시다.
"Best New Artist" 부문에는 Olivia Rodrigo가 수상했습니다. 2003년생인 Olivia Rodrigo는 어렸을 적부터 배우로 활동을 하다가, 2019년에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High School Musical : The Musical: The Series"에 주연으로 출연해 가수로서의 실력도 입증했는데요. 그런 그녀가 작년 1월에 발매한 'driverse license'가 아주 초대박이 났습니다. 발매 하루 만에 568만 회 이상의 스트리밍 조회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8주간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커리어를 세우게 됐죠. 이후 'good 4 u' 및 'déjà vu' 또한 높은 성적을 기록해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Best New Artist" 부문 외에도 "Best Pop Solo Performance"와 "Best Pop Vocal Album" 부문에도 수상해 이번 그래미어워드에서 3관왕에 성공한 Olivia Rodrigo. 이로써 그녀는 2021년 가장 획기적인 신인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에 공신력을 더할 수 있었습니다.
Olivia Rodrigo – drivers license
Album of the Year에서는 Jon Batiste가 트로피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애니메이션 "소울"의 사운드트랙 작업에도 참여한 재즈 뮤지션인데요. 이번 그래미어워드에서 11개의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려 최다 후보 지명자로 관심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작년 10월에 발매한 [WE ARE]에서 재즈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힙합,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아내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Jon Batiste. 그가 수상자로 호명이 됐을 때, "모든 사람들이 본인의 개성을 따라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길 바란다"며 소감을 말해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Song of the Year와 Record of the Year 부문에 Silk Sonic이 영예를 거머쥐게 됐습니다. Silk Sonic은 미국 래퍼인 Anderson. Paak과 팝스타 Bruno Mars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인데요. 결성 초기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으며, 작년 3월에 발표했던 'Leave The Door Open'이 빌보드 싱글 차트 "Hot 100"에서 1위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유의 재치스러움을 음악에 풀어내 익살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면서도 진득한 분위기를 풍겨내는 매력 있는 듀오. 이번 그래미어워드에서는 Song of the Year과 Record of the Year에서의 수상을 포함해 총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오늘 제64회 그래미어워드의 오프닝 무대로 <strong>'777'</strong>을 선보였는데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맞춘 선곡이 더 센스 있게 느껴집니다. 제목처럼 잭팟이 터지는 듯, 강렬한 조명과 어우러지는 두 사람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기억에 남네요. Bruno Mars와 Anderson .Paak의 시너지가 합쳐져, 시상식 현장에 뜨거운 열기를 더했습니다.
Silk Sonic – Leave The Door Open
이번 제64회 그래미어워드, 작년보다는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다양성을 존중해 주고 있다는 의견이 자자한데요.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현재 그래미어워드가 변곡점에 있다고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늘 논란의 중심이었던 그래미어워드, 과연 앞으로는 그 변곡점에서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