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뮤직 트렌드
여름이 시작된 듯, 하루하루 햇볕의 세기가 변해가는 5월의 넷째 주입니다. 그럼, 한 주의 끝, 5월 넷째 주의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사진 출처| easy life, UMI, M.I.A., ruru 공식 SNS
easy life, Kevin Abstract 'DEAR MISS HOLLOWAY'
영국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easy life가 오는 8월 12일 공개할 두 번째 앨범을 앞두고, 신곡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신곡은 지난 4월 공개한, 'BEESWAX'에 이은 두 번째 앨범 [Maybe In Another Life]의 싱글로, 발매 전부터 미국 래퍼 Kevin Abstract과의 협업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는데요.
연초에 Kevin Abstract이 수장으로 있는 힙합 그룹 Brockhampton의 무기한 활동 중단이 발표된 후 그가 선보인 곡이라 더욱 관심이 모아진 듯 합니다. easy life와 Kevin Abstract,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는 두 뮤지션의 신곡은 어떤 곡일까요?
제목은 'DEAR MISS HOLLOWAY'로, 보통 '여유롭고 칠한 무드'로 소개되는 easy life의 곡 중에서도 더욱 늘어지는 듯한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그 위로 Kevin Abstract의 랩이 얹어지며 곡은 지루함 없이 흘러갑니다. 흥미롭게도, 제목 속의 'Miss Holloway'는 선생님인 듯하며, 밴드의 보컬이자 주축인 Murray Matravers의 말을 정리하자면 'DEAR MISS HOLLOWAY'는 말 그대로 선생님을 향한 지나가는 짝사랑에 대한 곡이라고 합니다. 'Maybe in another life We can try and roll the dice and get it right'라는 가사처럼, '다른 세상에서는 우리가 잘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상상해보는 곡이랄까요?
'다른 세상/삶에 대한 상상'이라는 점에서 easy life의 새 앨범 [Maybe In Another Life]의 세계관과도 연결되는 힌트 같은 곡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Kevin Abstract의 파트는 내용을 더욱 확장해 선택과 후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나른한 오후에 듣기 좋은, easy life와 Kevin Abstract의 반가운 합작이었습니다!
easy life, Kevin Abstract 'DEAR MISS HOLLOWAY'
UMI [Forest in the City]
미국의 1999년생 싱어송라이터 UMI는, 고등학교 시절 동 세대의 많은 음악가가 그렇듯, 인터넷에 커버곡을 올리며 음악을 들려주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커버곡으로 인한 저작권 경고가 쌓이자 자신만의 노래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해요. 그렇게 2017년 첫 싱글 'Happy Again'을 시작, 감각적이고 그루비한 'Love Affair', 내면 세계를 솔직하게 담아낸 EP [Introspection]으로, 네오 소울의 새로운 스타가 된 UMI. 국내에서도 방탄소년단 V 등 아티스트들의 픽으로 떠오르며 사랑받는 UMI가 드디어 데뷔 스튜디오 앨범 [Forest in the City]로 돌아왔습니다!
[Forest in the City]는 대부분이 도시에 살고 있을 청자들에게 자연의 새 소리와 허밍,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긴 오프닝 트랙 'hello hi'를 들려주면서 시작합니다. 앞서 호평받은 선공개 곡 'sorry', 'whatever u like', 'moonlit room' 외에도, 소울풀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wish that I could', 일본인 어머니를 둔 UMI가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부른 이중 언어 트랙 'everything will be alright' 등, 대부분의 트랙이 선공개 곡이어도
이상하지 않을 15 트랙으로 채워져있습니다. 미니멀한 R&B 사운드로 편안함을 주면서, 앨범의 타이틀인 [Forest in the City]의 뜻처럼, 도시인들에게 숲을 만난 듯한 치유의 느낌을 선사하는 앨범입니다.
스스로의 내면에 집중하던 [Introspection]을 지나 [Forest in the City]로 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UMI. 도시의 삶에 지쳐있다면, [Forest in the City]를 1번 트랙부터 정주행해보세요!
UMI 'bird's eye view'
M.I.A. 'The One'
영국의 래퍼이자 프로듀서 M.I.A.의 신곡 소식입니다. 2003년 싱글 'Galang'을 시작,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 그는 특히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음악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뮤지션이죠. 전쟁의 폭력을 비판하는 'Born Free', 국경을 넘는 난민의 이야기를 담은 'Boders' 등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표현한 그는, 그 자신도 스리랑카 타밀족 출신 이민자로, 어린시절 내전을 피해 런던에 정착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새 싱글 'The One'은 그가 Island Records와 계약을 맺고 선보이는 곡으로, 2분 26초로 짧지만, 밝은 비트로 채워진 신선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직진하는 듯한 M.I.A.의 밀도 높은 랩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주지할 만한 점은, 'The One'이 그의 여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 [Mata]의 첫 선공개곡으로, [Mata]의 발매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올여름, 유럽 투어와 여러 페스티벌 출연을 준비 중인 M.I.A.. 그의 여러 언급을 살펴보면, 새 앨범 [Mata]에는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과 스리랑카 타밀족 출신으로서 힌두교라는 종교 사이의 방황과, 그 여정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갈 듯 하는데요. 늘 새로운 이야기를 던지는 M.I.A. [Mata]는 또 어떤 이야기를 담게 될까요?
ruru [Glorious Miscellanea]
필리핀 마닐라에 기반을 둔, 싱어송라이터 ruru가 정규 앨범 [Glorious Miscellanea]를 가져왔습니다. ruru는 2014년부터 다양한 요소를 뒤죽박죽 섞은, 콜라주처럼 다채로운 음악을 펼치고 있는 베드룸팝 인디 뮤지션인데요. 얼터너티브, 알앤비, 재즈, 신스팝 등 다양한 장르에 영향받았으며, 영화 전공자로서 음악 외 영상, 미술 등 다양한 도구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Z세대 예술가입니다.
앨범 [Glorious Miscellanea]는 장르와 소재에 국한하지 않는 그의 다양한 정체성이 담긴 앨범입니다. 'Miscellanea'(잡다한 것들, 잡록)라는 앨범 타이틀 뜻처럼, 일상의 단편과 조각을 엮어 놓은 듯한 앨범이랄까요? 복잡한 머릿속을 담은 선공개곡 'Chewing Gum'을 시작으로 주제적으로는 관계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통찰하면서도 음악적으로는 어느 곡 하나 빠짐없이 톡톡 튀는 ruru의 사운드와 세계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ruru가 2014년을 시작으로 보여준 3개의 EP앨범과 다양한 싱글들 발매 이후 음악적인 스타일을 집대성한 앨범이라고 하는데요. 취약하고 내밀하지만, 그래서 더 반짝거리는, 일상의 조각이 담긴[Glorious Miscellanea].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원한다면 들어보세요!
이렇게 'DEAR MISS HOLLOWAY'부터 'Serious'까지 만나보았습니다. 그럼 6월, 여름의 시작점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