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뮤직 트렌드
꿉꿉한 장마의 시작이지만, 그 덕에 농촌 지역의 가뭄이 해소되길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그럼 한 주의 끝, 6월 넷째 주의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사진 출처| Muna, Soccer Mommy, Jack Johnson, Regina Spektor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Muna [MUNA]
이전에도 한 차례 소개한 미국의 인디팝 트리오, MUNA의 신보 소식입니다. USC 재학시절 만난 싱어송라이터 Katie Gavin, 멀티 악기 연주자이자 프로듀서 Naomi McPherson과 Josette Maskin이 2013년을 기점으로 활동 중인 밴드 MUNA.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두 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하고, Harry Styles, The 1975의 합동 투어에도 오르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하지만, 2집 [Saves The World](2019) 발매 이후 당시 소속된 레이블과 결별, 또 팬데믹까지 닥치면서 잠깐이지만 어려운 시기도 보냈다고 하네요.
그러나 곧 싱어송라이터 Phoebe Bridgers의 인디 레이블 Saddest Factory에 합류한 이들은 새롭게 앨범 준비를 시작하게 됩니다. 바로 그 앨범이자, 이들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MUNA]가 지난 24일 발표됐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밴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새로운 출발의 분위기가 감도는 앨범입니다.
Phoebe Bridgers와 함께해 SNS에서 이미 찬사받은 희망적인 팝 넘버이자, 선공개곡 'Silk Chiffon'을 시작, 야성적인 에너지와, 자유로운 삶에 대한 갈망을 시원하게 담아낸 'What I Want' 등 11곡의 다채로운 무드의 신스팝 트랙이 담겨있습니다. 7번 트랙 'No Idea'는 싱어송라이터 Mitski가 곡 라이팅에 참여했다고 하니 그의 지문을 읽어보는 것도 흥미롭겠습니다.
혹시, '3인조 밴드' 하면 다재다능한 록밴드 HAIM만을 떠올리셨나요? 이번 앨범을 들으며 Muna라는 이름도 함께 기억해보시죠!
Regina Spektor [Home, before and after]
영화 '밤쉘'(2019), '500일의 썸머'(2009),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2008), 그리고 드라마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사운드트랙에 러시아계 미국 가수, 작곡가 Regina Spektor가 이름을 올려 명곡을 낳았다는 것이죠. (차례대로 'One Little soldier', 'US', 'the call', 'You've Got Time' 등.) 2000년대 초반 인디 스타덤에 오르고, 2005년 메이저 데뷔 앨범 [Soviet Kitsch]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그는 RIAA 골드 인증을 받은 앨범 [Begin to Hope]도 가지고 있죠.
그런 그의 6년 만의 스튜디오 앨범, 8집 [Home, before and after]가 지난 24일 공개됐습니다. Regina Spektor의 특기인 스토리텔링 능력과, 감정을 움직이는 멜로디 작곡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그의 유려한 피아노 소리로 시작해 9분 가까이 이어지는 장곡 'Spacetime Fairytale', 악기의 변주로 마치 연극의 막을 나누는 듯한 선공개곡이던 'Up the Mountain' 등 다양하고 극적인 10곡이 모여있습니다.
음악계와 할리우드를 모두 사로잡은 Regina Spektor의 음악,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Regina Spektor / Up the Mountain
Jack Johnson [Meet The Moonlight]
어린 시절, 파도 타는 서퍼가 꿈이었다는 하와이 태생 싱어송라이터 Jack Johnson은 부상으로 그 꿈을 접으면서 뮤지션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후 'Better Together'를 비롯, 그 출신지인 하와이처럼 주로 휴양지를 닮은 느긋한 음악으로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지요. 그러나 그의 곡 중에는 2017년 트럼프를 비판한, 'My Mind Is For Sale' 등 다양한 메시지를 들려주기도 한 Jack Johnson이었습니다.
지난 24일 공개된 여덟 번째 스튜디오 앨범 [Meet The Moonlight] 역시 대부분의 트랙이 그 느긋한 무드를 이어갑니다. 도입부부터 경쾌하고 따듯한 소리가 해변을 상상하게 하는 'Calm Down',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Windblown Eyes', 가장 파워풀한 트랙인 'Any Wonder'까지 총 10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앨범은 그가 스튜디오 앨범으로는 5년 만에 공개하는 것인데요. Bob Dylan, Norah Jones 등과 작업한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인 Blake Mills와 함께 작업하며 완성도를 높였다고 하네요. 바쁘고 바쁜 현대 사회, 음악으로나마 편하게 쉬어가고 싶다면 Jack Johnson을 들어보시죠!
Soccer Mommy [Sometimes, Forever]
미국 내쉬빌에서 자란 Soccer mommy. 하지만 그는 보통 '내슈빌'하면 연상하는 컨트리 음악가는 아닙니다. 그의 대표곡이 된 'Your Dog'에서는 친밀한 관계 속의 폭력을 담아내는 등 삶을 날카롭게 관찰해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로 구현하는 1997년생 인디 록 음악가죠.
2016년 데모 앨범 [For Young Hearts]으로 US 히트 차트 5위를 기록하고, 2018년 정식 데뷔 스튜디오 앨범 [Clean]으로 인디 신의 스타가 된 Soccer mommy. 그런 그가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앨범 [Sometimes, Forever]는 어두움을 응시하는 트랙을 비롯, 전작의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음악적으로는 The Weeknd의 [Dawn FM]에 참여하기도 한, 프로듀서 Daniel Lopatin과 함께 작업하며 가장 많은 음향적인 시도를 한 앨범으로 읽혀집니다.
음산함을 구현한 'Darkness Forever', 매혹적인 드럼 연주의 'Don't Ask Me'를 포함 11개의 탄탄한 곡들을 한 앨범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얼터너티브, 인디 음악을 좋아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신보 [Sometimes, Forever]였습니다.
Soccer Mommy / Feel It All The Time
이렇게 'What I Want'부터 'Feel It All The Time'까지 만나보았습니다. 그럼 다음 주, 새로운 곡으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