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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Jul 11. 2022

7월 둘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뜨거운 태양과 숨 막히는 습기의 7월! 음악을 통해 기분 만큼은 쾌적하게 유지해보시기를 바라며, 그럼 한 주의 끝, 7월 둘째 주의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사진 출처| FLO, renforshort, Alex Amor, The Deep Blue, 椅子樂團 공식 페이스북.


FLO [The Lead]

FLO는 영국에서 보기 힘든 3인조 신예 걸그룹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Renée Downer와 Stella Quaresma, 그리고 두 사람과 한 오디션장에서 만나게 된 Jorja Douglas가 뭉쳐 팀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만난 이들은 지난 3월, 바람 피운 남자친구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인 'Cardboard Box'를 데뷔 싱글로 발표했습니다.


흥미롭게도 2000년대 초반 태어난 FLO 멤버들이 세기 말~2000년대 초의 R&B 감성을 음악과 뮤직비디오에서 재해석하면서 약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후 이 곡이 SNS 바이럴까지 타면서 당시 수백만 스트리밍을 기록, SZA, Missy Elliott 등 스타들의 상찬도 받게 되는데요. 레트로한 R&B 감성으로 전설의 걸그룹 TLC와

Destiny's Child를 떠올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FLO! 이들이 데뷔 EP로 돌아왔습니다.

예상 보다 빠르게 도착한 데뷔 EP 제목은 [The Lead]로, 'Cardboard Box'의 무드를 이어갑니다. R&B 슬로우 잼 'Feature Me', 이름처럼 뜨거운 여름의 감각이 담긴 'Summertime' 등 'Cardboard Box'를 포함 총 다섯 곡에서 FLO의 감성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Cardboard Box'는 Dua Lipa, Beyonce 등과 작업한 MNEK가 프로듀싱에 참여해 주목받기도 했었는데요. [The Lead]의 선공개곡인 'Immature'를 포함해 'Summertime' 등에도 크레딧을 올리고 있네요. 1990-2000년대 R&B의 재해석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만나보시죠.


FLO 'Summertime'


renforshort [dear amelia]

renforshort(Lauren Isenberg)는 캐나다의 2002년생 싱어송라이터로, 학생 시절부터 인터넷에 커버곡을 올리다 2019년 싱글 'Waves'로 독립적으로 데뷔, 첫 EP를 발매하기도 전 싱글 'mind games'가 SNS 바이럴을 타면서 이름을 알리고, 이후 EP [teenage angst]를 포함해 주로 10대의 내면과 불안을 담은 곡으로 라이징스타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제는 성인이 된 renforshort. 그가 총 열두 곡으로 채운 데뷔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앨범 [dear amelia]는 기존의 renforshort와 마찬가지로 정신적인 문제를 탐구하면서도 다양한 트랙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취약한 내면을 드러낸 1번 트랙 'I miss my self'를 시작으로, 빠른 비트와 도발적인 가사, 정념이 돋보이는 'i thot you were cool', 록밴드 The Strokes의 프론트맨 Julian Casablancas에 대한 재치 있는 찬가인 'Julian, king of manhattan', 또한, 록밴드 blink-182의 드러머 Travis Barker가 참여한 'we'll make this ok'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10대 시절을 지나며 더 새로워지고 있는 renforshort의 신보였습니다.


renforshort 'hate the way you love me'


Alex Amor, The Deep Blue 'Bad Tattoo'

타투의 본질은 '상처'입니다. 영구적인 방식의 타투일 경우 피부 진피층에 바늘을 '침투'시키며 도안을 그려가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타투와 문신은 언제나 창작자의 영감을 자극한 소재였습니다.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다는 특징도 그 매혹을 더해왔죠.


지난 6일 공개된 'Bad Tattoo'도 타투를 잊고 싶은 상대에 비유하며 노래하고 있습니다. 런던 기반의 주목 받는 인디 팝 뮤지션 Alex Amor와, 맨체스터의 인디 포크 밴드 The Deep Blue가 협업한 곡으로, 10월 14일 발매될 Alex Amor의 새 EP에 수록 예정인 곡인데요.

곡을 공동 작업한 Alex Amor는 이 곡을 누군가를 잊고 싶어할 때 쓰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인터뷰를 정리하자면, 좋은 기억들은 쉽게 잊히지만, 나쁜 기억은 지우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지며, 마치 'Bad Tattoo'처럼 피부에 남겨져 있는 것 같다고 덧붙이면서 곡의 정서를 전했습니다.


곡의 중후반부에는 함께 곡을 만든 The Deep Blue의 목소리가 백 보컬로 포개지면서 몽환적이고 몽롱한 곡 분위기를 더해갑니다. 매혹적인 소재와, 인디 신의 주목 받는 두 아티스트가 함께한, 'Bad Tattoo', 이주의 매혹적인 한 방입니다.


Alex Amor, The Deep Blue 'Bad Tattoo'


椅子樂團 [Shangri-La Is Calling]

국내 팬들에게 '믿고 듣는 밴드'로 불리는 대만의 소프트록 인디 트리오 椅子樂團의 새 앨범 소식입니다. 한자 언어 권 밖에서는 The Chairs라고 불리는 椅子樂團은 고등학교 동창이던 Jin과 Zhong(보컬, 기타리스트) 그리고 Benson(베이스)이 모여 만든 밴드로, 2016년 데뷔앨범을 발표, 달콤한 어쿠스틱 곡부터 음울한 사랑 이야기, 그리고 경쾌한 사운드를 오가면서 椅子樂團만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데요.


2019년에는 두 번째 앨범 [Lovely Sunday]로 '대만의 그래미'로 수식되기도 하는 'Golden Melody Awards'의 Best Vocal Group 부문을 수상, 각종 해외 페스티벌에도 초청되면서 Sunset Rollercoaster에 이어 대표적인 대만 밴드로 주목받고 있는 이들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네 번째 앨범 [Shangri-La Is Calling]에서는 더욱 깊게 무르익은 椅子樂團의 10곡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낯선 언어가 진입 장벽인 분들이라면, 영어로 된 세 개의 트랙 'Lonestar', 'Shangri-La Is Calling', 'Aphrodite'를 먼저 만나보면 좋을 텐데요. 특히 선공개곡이지만, 국내에서는 앨범과 함께 정식 발매된 'Aphrodite'는 잔잔한 소프트록에 재즈스러운 기타 연주, 무엇보다 달콤한 보컬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공허함과 외로움을 기타 연주로 표현한 듯한 '自說自話' 등, 다양한 트랙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대만 음악에 빠져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에서 椅子樂團을 만나보세요!


椅子樂團 'Aphrodite'



이렇게 'Summertime'부터 'Aphrodite'까지 만나보았습니다. 더운 날씨에 무엇보다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며 그럼 저는 다음 주의 신곡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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