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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Jul 18. 2022

7월 셋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유난히 신보 소식이 많은 풍성한 7월의 셋째 주였습니다. 음악과 함께하는 주말이 되시길 바라면서, 그럼 한 주의 끝,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사진 출처| Sabrina Carpenter, Sudan Archives, Ray Laurél 페이스북, Sabrina Carpenter, Ray Laurél, King Gnu, Daiki Tsuneta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Sabrina Carpenter [emails i can't send]

배우 겸 가수인 Sabrina Carpenter는 13살 때부터 디즈니 채널에서 연기를 시작,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틴스타로 떠올랐던 인물이죠. 2014년 8월 첫 EP [Can't Blame a Girl for Trying]으로 가수 활동을 병행, 자신만의 음색과 공감 가는 가사로 차트에서도 활약해온 Sabrina. 그런 그가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 [emails i can't send]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앨범 [emails i can't send]는 Sabrina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대로 최근 2, 3년 동안의 상황과 감정이 묻어나는 곡들이 대거 담겨있습니다. 가장 최근 발표한 'Vicious'부터 지난해 9월 발표해 화제를 모은 'Skinny Dipping'까지 13곡을 만날 수 있는데요. 


주지하다시피, Olivia Rodrigo, Joshua Bassett과의 루머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because i liked a boy'뿐 아니라, 위험한 상황에 처했지만, 그 신호를 무시하는 마음 상태를 실제 토네이도 경계 경보(Tornado Warnings)를 매개로 풀어낸 듯한 'Tornado Warnings' 등 내밀한 이야기들이 돋보입니다. 


외에도 캐치한 'bet u wanna', 'Nonsense' 등 다양한 트랙이 포진해있는데요.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하기 전, 10살 때부터 곡을 만들어온 Sabrina. 음악 안팎으로 성숙해진 Sabrina의 시간이 담긴 앨범입니다.


Sabrina Carpenter 'Tornado Warnings'


Sudan Archives 'Selfish Soul'

Sudan Archives는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북동 아프리카의 바이올린 연주와 R&B, Soul, 일렉트로닉 뮤직, 힙합 등을 결합한 실험적인 사운드로 주목 받고 있는 뮤지션입니다. 미국 신시내티 출신인 그가 북동 아프리카의 연주를 접한 것은, 19살에 LA로 떠나 음악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부터인데요. 서구 클래식 연주자들과는 다른 북동 아프리카의 비격식적인 바이올린 연주를 접하면서 지금의 독창적인 사운드의 세계를 만들어가게 됩니다.

연주뿐 아니라 보컬의 풍부한 표현력도 훌륭한 Sudan Archives. 그의 곡 'Selfish Soul'이 지난 12일 국내에도 정식 발매됐습니다. 둔탁한 베이스로 시작돼 축제의 분위기를 띠는 이 곡은, '머리카락'을 매개로 여성들의 다양성과 그 자체의 모습을 존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Sudan Archives는 곡의 초입부터 'If I wear it straight will they like me more? Like those girls on front covers'('내가 생머리가 된다면, 사람들이 날 더 좋아하게 될까? 매거진 커버에 있는 여자들처럼 말이야.')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곱슬, 삭발, 레게 등 다양한 형태와 색을 가진 여성들의 헤어스타일과 몸을 비추고, 진흙탕에서 자유롭게 춤추는 모습을 담아내면서 곡의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죠. 또한 뮤직비디오에는 거꾸로 매달려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Sudan Archives의 연주도 감상하실 수 있는데요. 궁금하다면, 링크된 곡과 함께 뮤직비디오까지 챙겨보세요!


Sudan Archives 'Selfish Soul'


Ray Laurél [MANIC PIXIE DREAM BOY]

런던 기반의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Ray Laurél은 데뷔 싱글 'Hunter Schafer'를 비롯해 독특한 베드룸 팝을 선보이면서 인디 신에서 떠오르고 있는 인물입니다. 특히 'Hunter Schafer'는, 제목에서 연상하듯 미국 10대 드라마 HBO 'Euphoria'를 통해 Z세대 스타로 등극한 배우 겸 사회운동가 Hunter Schafer를 향한 찬가였는데요.


동시에 이 트랙은 대표적인 트랜스 여성 배우이기도 한 Hunter Schafer에게 영감을 받아 자신의 성 정체성과 내면을 탐구하게 된 Ray 그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이 과정을 독특한 사이키델릭 록으로 풀어내 Ray를 주목받게 했죠. 그런 Ray Laurél의 데뷔 EP가 지난 15일 공개됐습니다!

싱글로 먼저 도착한 'MANIC PIXIE DREAM BOY'와 동명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번 앨범은, 'Hunter Schafer'를 포함해, 사랑 이야기를 나른하게 담아낸 'Coconut Perfume'을 비롯해, 깊은 이야기를 단출한 사운드와 허밍으로 풀어낸 'JOHNNY' 등 여섯 곡의 신비롭고 오묘한 곡들이 담겨있습니다. 인디 신의 주목을 받는 Ray Laurél, 데뷔 앨범에서는 또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요?


Ray Laurél 'COCONUT PERFUME'


King Gnu 'Ame Sansan'

King Gnu('킹누'라고 읽음)는 국내에서도 단단한 팬층을 가진 일본의 4인조 밴드입니다. 독자적인 활동을 하던 크리에이터 Daiki Tsuneta가 밴드를 모은 것을 시작, 독창적인 음악으로 이름을 알리고, 특히 2019년 싱글 'Hakujitsu'(白日)가 유튜브 조회수 1억 회를 기록하면서 그해 일본 연말 음악 프로그램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등 대중적으로도 크게 주목받게 되는데요.

J-POP의 영역을 확장시키며, '도쿄 뉴 믹스쳐 스타일'로 불리는 King Gnu! 현재는 '후지 록 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에 오르며 일본 대표 밴드로 무섭게 성장한 이들의 신곡, 어떤 곡일까요?

신곡 제목은 'Ame Sansan'(雨燦々)으로, 눈에 보이는 듯한 문학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 힘찬 밴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곡입니다. 밴드의 작사, 작곡, 편곡 전반을 담당하는 Daiki Tsuneta에 따르면 이 곡은 밴드가 이전에 가지고 있지 않은 새로운 악곡으로 완성된 곡이라고 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이 곡은 일본 일요 드라마 '올드루키'의 사운드 트랙입니다. 축구선수에서 은퇴한 뒤 삶을 위해 분투하는 주인공을 응원할 수 있는 응원가 느낌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하네요. 전세계적으로 어지러운 이 시국, 청자들을 응원할 대중적인 곡으로 완성된 듯 합니다.


King Gnu의 행보를 응원하며, J-POP에 진입 장벽이 있던 분이라면 King Gnu의 곡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King Gnu 'Ame Sansan'



이렇게 'because i liked a boy'부터 외에도 'Ame Sansan'까지 만나봤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의 히든트랙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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