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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Aug 16. 2022

8월 둘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무섭게 쏟아지는 비로 모두들 근심, 걱정이 많았을 8월의 둘째 주였습니다.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한 주의 끝, 이주의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이 찾아보겠습니다.


사진 출처| emie nathan, Akemi Fox, Pale Waves, She & Him 공식 페이스북


emie nathan 'good thing'

뉴욕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emie nathan은 현재 인디팝 신에서도 독특한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는 뮤지션입니다. 자전적인 경험을 녹여서 곡을 만든다는 emie nathan은, 섬세한 가사뿐만 아니라 어두우면서도 어딘가 카타르시스를 주는 음악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자기만의 목소리로 기대주로 떠오른 emie nathan이 신곡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신곡 'good thing'은 올해 하반기에 공개를 예고한 새 EP [deep down]의 두 번째 선공개곡으로, emie nathan의 대부분의 곡이 그렇듯 자신의 상황에서부터 출발한 곡입니다. emie의 인터뷰를 요약하자면, 팬데믹 시기의 겨울 기간 동안 친구와 함께 살고 있었지만, 팬데믹과 고립이 주는 불안과 스트레스 때문인지, 서로를 존중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의도치 않게 서로 상처 주었고 결국 함께 살던 아파트를 떠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곡은 바로 그 '우정의 한계점'에서 써 내려간 곡으로, 그런 맥락에서 곡을 들으면 'The sun stopped pouring through the room roses red turned to blue, and I have to say felt relieved'라는 가사가 더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음악은, 취약하지 만은 않고 오히려 힘 있게 흘러갑니다. 다이나믹한 기타 사운드로 시작, 퍼커션과 함께 고조되는 보컬이 카타르시스를 주기까지 합니다. 때로는 연인과의 이별보다, 친구와의 이별이 더 큰 감정적인 파고를 남기곤 하는데요. 그때의 감정을 음악으로 승화한 emie nathan의 신곡은 아래 링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mie nathan 'good thing'


Pale Waves [Unwanted]

영국의 인디록 밴드, Pale Waves의 기대받는 세 번째 정규 앨범 소식입니다. 2014년 맨체스터에서 결성된 Pale Waves는 2017년 데뷔 싱글 'There's a Honey'가 영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주목 받고, 2017년에는 라이징 스타를 점치는 BBC Sound of 2018에서 5위에 오르며 기대받아왔습니다.


특히, 꾸준히 팝록 스타일을 선보이던 이들이 지난 해 2000년대 팝 펑크를 소환한 두 번째 정규 앨범 [Who Am I?]를 발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으면서 UK 앨범 차트 3위를 차지하고, 미국에서도 팬층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햇수로는 1년 만에 돌아온 이번 3집 [Unwanted]는 전작인 [Who Am I?] 보다 팝펑크 스타일을 강화하면서도 어둡고 독특하게 풀어낸 앨범입니다. 지난 5일 'Lies'를 시작으로 공개된 'Reasons To Live', 'Jealousy'의 캐치하고도 묵직한 선공개 트랙 외에도 도입부부터 2000년대 팝펑크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퀴어들의 러브송인 'Clean', 긴장감 있는 사운드로 나르시시스트들을 향한 외침을 담은 'You're So Vain', 발라드 곡인 'Without You'까지 어느 한 곡 빠지지 않고 탄탄한 음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목 받는 Pale Waves의 음악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Pale Waves 'You're So Vain'


She & Him 'Back to School (From the Apple TV+ Original Series 'Snoopy Presents: Lucy’s School'')

혼성 듀오 She & Him을 아시나요? 국내에서는 영화 '500일의 썸머'의 주인공 썸머 역으로 유명한 배우 겸 싱어송라이터 Zooey Deschanel과 미국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M. Ward가 함께하고 있는 듀오인데요. 영화 '더 고겟터'(2007)에 함께 출연한 이들이 엔딩 크레딧 곡인 Richard Tompson과 Linda Thompson의 곡, 'When I Get to the Border'를 함께 부르게 된 인연이 이어져 She & Him을 만들게 됐다고 하죠!


벌써 10년이 넘게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She & Him. 이들이 특별한 신곡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2일 공개된 신곡 제목은 'Back to School'입니다. 사실, 이 곡은 같은 날 공개된 Apple TV+의 피너츠 스페셜 애니메이션 'Lucy’s School'의 사운드 트랙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여름 휴가가 끝난 뒤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주인공들의 불안과 두려운 마음에서부터 출발하는 이야기라고 해요.


그래서 She & Him이 새롭게 만든 이 곡은, She & Him의 특유의 부드러운 사운드와 Zooey의 가을 바람 같은 목소리가,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왠지 모를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곡입니다. 피너츠 시리즈의 많은 OST들이 어른들에게도 사랑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주말, 'Back to school'로 동심 여행 떠나보면 어떨까요?


She & Him 'Back to School (From the Apple TV+ Original Series 'Snoopy Presents: Lucy’s School'')


Akemi Fox [You're My Favourite Day]

Akemi Fox는 자메이카계 영국인 싱어송라이터로, 맨체스터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얼터너티브 R&B 신의 새로운 목소리로 떠오르고 있는 뮤지션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지만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개한 것은 성인이 된 이후부터로 대학교 1학년 때 재미 삼아 사운드 클라우드에 곡을 올리기 시작, 2018년 스포티파이에서 친구이자 프로듀서인 Matthew Baines와 함께 발표한 곡 'Weightless'가 예상치 못한 사랑을 받으면서 빠른 시간 안에 라이징 스타로 점쳐지게 되는데요. 2020년에는 데뷔 EP [Colour You In]을 발표, 평론가들의 상찬을 받으면서 Akemi Fox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킵니다.

그런 그가 지난 11일 공개한 두 번째 EP [You're My Favourite Day]는, 여름의 햇살을 한 줌씩 머금은 듯한 다섯 트랙이 담겨있습니다. 로맨틱한 신스 소리로 시작해 비규칙적인 리듬으로 이끄는 첫 트랙 'So Fine'을 시작으로, 조금 속도를 늦춰 농밀함을 자아내는 'Movie'를 지나, 마지막 트랙 'See You Soon'에서는 부드럽고 경쾌한 타악기 소리와 달콤하고 톡톡 튀는 보컬로 Akemi Fox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전체적으로 지난 EP [Colour You In] 보다 힘을 빼고, 여름에 잘 어울리는 밝은 음악들이 담기면서 새로운 감각을 주는데요. Akemi Fox 역시 이번 EP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여름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곡들을 담고자 했으며, 지금 추운 계절에 있더라도 1년 내내 따뜻하고 밝은 감각을 줄 수 있는 곡들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Akemi Fox의 의도 대로 여름의 햇살을 봉인한 듯한 [You're My Favourite Day]는 아래 링크를 타고 만나실 수 있습니다.


Akemi Fox 'See You Soon'


이렇게 'good thing'부터 'See You Soon'까지 만나봤습니다. 모두, 안전할 수 있는 주말이 되기를 바라며 그럼 저는 다음 주의 신곡과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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