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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Oct 04. 2022

9월 다섯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벌써 10월'이라고 걱정하고 있나요? 그래도 축복처럼 휴일이 찾아왔으니, 좋은 음악과 함께 흐르는 시간을 즐겨보면 어떨까요? 그럼 한 주의 끝, 9월 다섯째 주의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사진 출처| Puma Blue 페이스북 (photo by Orien Hough), Praa, Reneé Rapp 페이스북, Pretty Sick 인스타그램


Puma Blue 'Hounds'

Puma Blue는 어딘지 힘이 풀린 듯한 매혹적인 보컬과, R&B, 재즈, 힙합에 영향받은 베드룸 음악으로 주목받은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Jacob Allen의 활동 명입니다. 2014년 중성적인 목소리가 돋보이는 'Only Trying 2 Tell U'가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관심을 끌면서 본격적으로 앨범 준비를 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데뷔 앨범 [In Praise Of Shadows]를 발표하며 언론의 호평을 받았던 그가 올해 첫 싱글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싱글 'Hounds'는 트립합이라고도 불리는 브리스톨 사운드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곡으로, 피할 수 없는 외로움을 담아낸 곡이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시작부터 불길한 사운드와 묵직한 베이스, 그 위로 Puma Blue의 목소리가 마치 연기처럼 차오르면서 매혹적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짧은 음악들이 유행하는 요즘, 무려 5분 16초의 곡이지만 분위기는 일관되면서도 음향적으로 다양한 변주가 이어지면서 취향이 잘 맞는다면, 지루함 없이 감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평소 내향적인 음악을 선호하신다면 이번 기회에 Puma Blue의 디스코그래피를 훑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Puma Blue 'Hounds'


Pretty Sick [Makes Me Sick Makes Me Smile]

런던과 뉴욕을 중심으로 주목받아온 인디 록 밴드, Pretty Sick의 데뷔 앨범 소식입니다. Pretty Sick은 90년대 그런지, 얼터너티브 록 등을 기조로 활동하며 두 장의 EP를 발표했던 밴드인데요.


Pretty Sick이라는 밴드 명은, 팀의 주축인 싱어송라이터 Sabrina Fuentes가 열 세살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창작을 하며 사용한 이름이었다고 해요. 참고로, 밴드의 기타리스트인 Wade Oates는 미국의 또 다른 인디 록 밴드 The Virgins의 전 멤버이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기대받고 있는 Pretty Sick의 데뷔 앨범, 어떤 음악이 담겨있을까요?

사진=[Makes Me Sick Makes Me Smile] 커버

이번 데뷔 앨범 타이틀은 [Makes Me Sick Makes Me Smile]로, 알트록의 전설적인 인물인 Paul Q. Kolderie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앨범입니다. 총 12곡이 담긴 앨범을 항해하면 Sabrina Fuentes의 특유의 날 선 보컬과 가사, 그리고 팀의 거친 사운드와 매력적인 멜로디를 느낄 수 있을 텐데요.

'Dirty', 'Sober' 등 제목부터 어둡고 거친 세계를 표현해온  Pretty Sick의 기세가 느껴지지만, 각각의 트랙이 각자의 매력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10번 트랙 'Self Fulfilling Prophecy'는 다른 트랙들과 다르게 무심하고 늘어지는 듯한 음악과 보컬이 돋보이면서 듣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Pretty Sick은 2020년, The 1975, beabadoobee 등이 속한 Dirty Hit와 계약하며 주목받기도 했는데요.
앞날이 더 기대되는 밴드 Pretty Sick의 소식이었습니다.


Pretty Sick 'Self Fulfilling Prophecy'


Praa 'Mattress'

국내에서는 흥미롭게도(?) '레드벨벳을 좋아하는 프랑스 뮤지션'으로 자주 설명되는 Praa가 신곡 'Mattress'로 돌아왔습니다. 


Praa는 지난해 신곡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정체성의 위기를 겪어왔고, 그러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하나로 규정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느꼈다고 하는데요. 이번 신곡 'Mattress'는 바로 이러한 경험과 관련된 곡이라고 합니다.

다소 진지한 설명과는 다르게 신곡 'Mattress'는 도입부부터 관능적인 리듬이 돋보이는, 한마디로 흥겨운 팝입니다. 


Praa의 말을 정리하자면,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스스로가 만든 캐릭터 속에서 길을 잃는 것을 얘기하는 걸 통해서, 우리가 만든 필터를 제거하고 진정한 자아를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Praa 'Mattress'


Reneé Rapp 'Don't Tell My Mom'

Reneé Rapp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Mean Girls', 그리고 HBO Max 코미디 시리즈 'The Sex Lives of College Girls'로 잘 알려진 미국의 촉망받는 배우입니다. 동시에 지난 6월 싱글 'Tattoos'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지요.


지난 7월에는 취약한 감정을 탁월한 가사로 풀어낸 싱글 'In The Kitchen'을 발표하면서 언론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런 Reneé Rapp의 공식적인 세 번째 싱글이 지난 30일 발매됐습니다.

사진='Don't Tell My Mom' 커버

이번 신곡 제목은 'Don't Tell My Mom'.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가까운 가족 관계를 배경으로, 아주 연약하고 내밀한 순간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를테면, 노래 속 화자는 집으로 돌아와 두 시간이 넘게 울면서 샤워를 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눈물을 다 흘린 뒤에는 전화기를 들어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죠.


(I wait ’til I’m home Cry in the shower for two to three hours ‘Til the tears are gone Then pick up the phone Now when we speak I lie and say I slept eight hours All seven nights of the week She’ll get to sleep)

-'Don't Tell My Mom' 가사 중에서

특별한 수사 없이 솔직한 표현으로 3분 남짓의 시간 동안 커다란 울림을 주는 'Don't Tell My Mom'. 앞으로 어떤 음악을 펼치게 될지 더 기대되는 Reneé Rapp의 신곡은 하단에서 청취할 수 있습니다.


Reneé Rapp 'Don't Tell My Mom'


이렇게 'Hounds'부터 'Don't Tell My Mom'까지 만나봤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의 히든트랙으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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