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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Oct 11. 2022

10월 둘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쾌청한 날씨에 불꽃축제를 비롯해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10월의 두 번째 주말입니다. 혹시 집에 머물러야 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음악들이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그럼 한 주의 끝, 10월 둘째 주의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사진 출처 | St. Lucia, Sorry 페이스북


Joyce Wrice [Motive]

소울풀한 목소리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퍼포먼스로도 사랑받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싱어송라이터 Joyce Wrice가 새 EP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해 데뷔 정규작 [Overgrown]을 통해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유행한 R&B를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자신만의 목소리로 여러 매체의 호평을 받았던 그인데요. 이번에는 어떤 음악으로 돌아왔을까요?

이번 EP 타이틀은 [Motive]로, Joyce Wrice의 표현을 조금 빌리자면 '실험적이고도 즐거운' 곡들이 담겨있습니다. 데뷔 앨범 [Overgrown]에서 벗어나서 두 번째 앨범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사이, '전세계가 춤출 수 있을 만한' EP를 만들고 싶다는 동기가 생겨 이번 곡들을 내놓게 됐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총 다섯 곡이 담겨있지만 각각의 트랙이 몸을 움직이게 하는 신선한 리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총 세 곡에 캐나다의 일렉트로니카, 힙합 프로듀서 Kaytradamus가 참여하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데요. Joyce Wrice는 널리 알려졌다시피 일본인 어머니를 둔 아시아계 미국인입니다. EP 발매를 앞두고 공개한 'Iced Tea'의 뮤직비디오에는, 자신의 '일본계' 정체성을 활용하듯 일본의 시대극 영화, 혹은 '킬빌'을 연상케하는 연출, 그리고 '복수'하는 상황을 연기하는 Joyce Wrice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Joyce Wrice의 두 번째 앨범을 기다리고 있다면, 이번 EP와 뮤직비디오까지 확인해보세요!


Joyce Wrice / Iced Tea (Explicit Ver.)


St. Lucia [Utopia]

St. Lucia는 현재는 부부가 된 남아프리카 출신 Jean-Philip Grobler(기타, 보컬)와 독일 출신의 Patti Berane(키보드, 백 보컬)가 이끌고 있는 신스팝 밴드입니다. 2013년 데뷔 앨범 [When The Night]를 통해 '남아프리카 음악과 80년대 팝이 만난 이국적이면서도 신선한 사운드'라는 평가를 받고,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던 이들인데요.


2016년 2집 스튜디오 앨범 [MATTER]에서는 신스팝부터 R&B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담으며 '신스팝 지니어스'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믿고 듣는 음악과, 활기찬 라이브 공연으로도 유명한 St. Lucia. 4년 만에 스튜디오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Utopia]는, EP [Utopia I]을 통해 먼저 발표한 6개의 곡을 포함해 그 이름처럼 황홀한 총 13개의 트랙이 이어집니다. Grobler가 우울증을 비롯 정신 건강 이슈를 탐구하면서 얻은 메시지를 신스팝, 요트록, 일렉트로니카라는 다채로운 사운드로 화창하게 담아낸 'Take Me Away'를 비롯, 팬데믹 시대에 정신적으로도, 물리적으로 서로 접촉하기 힘든 'Touch'의 감각을 요트록으로 되살린 트랙 'Touch', 외에도 곡을 재생하면 황금빛 가루가 묻어나는 듯한 'The Golden Age' 등 St. Lucia의 매력이 담겨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6일부터 6주간의 투어에 나서는데요. 주 공연자로 서는 건 앨범과 마찬가지로 4년 만의 일이라고 하네요. 팬데믹 시대 속에서 St. Lucia가 건설한 [Utopia]는 아래 링크를 타고 만날 수 있습니다.


St. Lucia / The Golden Age


thuy [girls like me don't cry]

매력적인 음색의 베트남계 미국 싱어송라이터 thuy를 아시나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thuy는 Britney Spears, Christina Aguilera 등을 보고 자라면서 '팝스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보고 자란 팝스타 중 자신의 얼굴과 닮은, (이를테면 아시아인) 롤모델을 찾기 힘들었기에 음악을 추구하기보다 의학계를 선택하게 됐다고 해요.


그런 그를 바꾼 것은, 우연한 기회에 한 스튜디오에 방문하면서부터입니다. 음악계에서 전문적인 커리어가 어떤 것인지를 직접 목격하게 된 thuy는 얼마 안 있어 싱글 'Hands on Me'를 들고 대중에게 나타나는데요. 이후 다양한 곡에서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주며 음악의 길에 들어섰던 thuy입니다.

그런 그가 새 EP [girls like me don’t cry]를 발표했습니다. 다채로운 7개의 팝 알앤비 트랙이 담긴 이번 앨범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곡인 'girls like me don't cry'일 텐데요. 일견 '울면 안 돼'라는 메시지를 주는듯한 제목이지만, 가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제목과 반대의 메시지를 주는 듯합니다. (Girls like me pretend we don't cry)


실제로, thuy는 이번 신보의 보도자료를 통해 '울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운다는 것은 나약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며,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점점 더 다양한 음악으로 팝에 자신의 얼굴을 새기고 있는 thuy의 신곡이었습니다.


thuy / girls like me don't cry


Sorry [Anywhere But Here]

Sorry는 최근 몇 년 간 런던 언더그라운 신에서 주목받고 있는 밴드 중 하나입니다. 스쿨메이트였던 Asha Lorenz와 Louis O'Bryen이 2016년 결성한 그룹 Fish를 시초로 하는 Sorry는, 이후 다양한 싱글을 발매하면서 매체의 주목을 받게 되는데요. (참고로, Sorry라는 이름은 우연히 포스터에서 보고 밴드 명으로 삼은 것이라 합니다.)


매체들은 이들의 음악을 두고 '포스트 펑크' 또는 '그런지'라고 불렀지만, Lorenz는 그런 호명에 크게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일부 매체는 이들의 음악을 '트립합'이라고도 해석했다고 하네요. 그만큼 규정하기 힘든 이들은, 데뷔 앨범 [925](2020)을 통해서는 UK Independent Albums 차트 13위에 오르며 관심받기도 했답니다.

이렇듯 기대받고 있는 Sorry가 2년 만에 두 번째 앨범 [Anywhere But Here]로 돌아왔습니다. 전작 [925]로 신선하고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번 앨범도 Sorry만의 색채가 뚜렷합니다. 하지만 음울하다는 평이 있던 [925] 보다도 조금 더 복잡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감돕니다.


멤버들에 따르면 이번 앨범에서 더 깊은 사운드와, 클래식한 작곡을 해보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마치 사이렌이 울리듯 긴급함을 자아내는 첫 트랙 'Let The Lights On'을 시작으로, 불안과 반복감이 느껴지는 'Again'까지 총 13곡의 Sorry만의 소리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런던의 어지러움과 축축함을 닮은 듯한 Sorry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만나보세요.


Sorry / Closer


이렇게 'Iced Tea'부터 'Closer'까지 만나봤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의 히든트랙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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