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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Nov 07. 2022

11월 첫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모두 마음이 무거웠을 한 주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마음 깊이 애도하며, 피해자들의 안전과 회복을 간절하게 기다립니다. 그럼 한 주의 끝, 11월 첫째 주의 숨겨진 신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하겠습니다.


Okay Kaya [SAP]

Okay Kaya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영화 '델마'에서 아냐 역을 연기한 배우이자 모델, Kaya Wilkins의 또다른 음악적 자아입니다. 배우로 활동하기 훨씬 전부터 Okay Kaya라는 이름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데요. SoundCloud에 올린 데모가 인정을 받게되고, 2015년에는 싱글 'Damn, Gravity'를 발표, 음악 활동을 이어가게 되지요.

사진=Okay Kaya [SAP] 커버

Okay Kaya는 벌써 두 장의 정규 앨범에서 음울하면서도 멜로딕한 음악을 선보이면서 팬들과 평단의 관심을 받아왔는데요. 그런 그가 새 앨범 [SAP]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앨범은 Okay Kaya가 직접 쓰고, 프로듀싱한 앨범입니다. 그의 많은 곡들이 그랬듯 이번에도 신선하지만, 더 실험적인 트랙들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두 번째 트랙 'Jolene From Her Own Perspective (feat. zannie)'은 여러 면에서 귀가 집중되는 곡입니다. 'Jolene'이라는 이름에서부터 감각하신 분도 있겠지만, 이 곡은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Dolly Parton의 1970년대 히트곡 'Jolene'에서 나온 제목입니다. 참고로, Dolly Parton을 스타덤에 올린 'Jolene'은 'Jolene, Jolene, Jolene'이라는 부름으로 시작해, 그에게 '내 남자를 뺏어가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곡이지요. 이와 달리 Okay Kaya의 'Jolene From Her Own Perspective (feat. zannie)'은 'Dolly, Dolly, Dolly'라고 Dolly Parton에게 말을 걸며 노래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Okay Kaya는 Jolene의 입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남자 때문에 논쟁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 (...) 차라리 난 너와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라고요. (I can’t believe we’re arguing about some man (...) in fact I’d rather talk about you and me)

'Jolene'에 새로운 서사를 부여하고, 음악신에 새로운 소리를 넣고 있는 Okay Kaya. 새로운 음악을 찾고 있다면 그 이름을 기억해보세요.


Okay Kaya / Jolene From Her Own Perspective (feat. zannie)


Anna Of The North [Crazy Life]

노르웨이의 싱어송라이터 Anna Lotterud의 프로젝트인 Anna Of The North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 도착했습니다.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 삽입된 곡 'Lovers'를 비롯해 독특하고 신비로운 목소리로 사랑받고 있는 Anna Of The North. 이번 앨범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이번 앨범 제목은 [Crazy Life]로, 전반에서 사랑이 중심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이 지나치게 낭만적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오히려 Anna Lotterud의 목소리처럼 맑으면서도 개성이 살아있는 11곡을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 힙한 녹색 보울컷과 감각적인 비트로 인디팝의 스타로 부상 중인 Gus Dapperton와 사랑에 대해서 노래한 'Meteorite'를 비롯해, 취약한 면을 솔직하게 적어낸 가사가 공감을 자아낼 'Living Life Right' 등 다채로운 음악이 들어차있습니다.


Anna Of The North는 본래 듀오로 시작했지만 2018년 프로듀서 Brady Daniell-Smith가 팀을 나가면서 Anna Lotterud의 1인 프로젝트로 활동 중인데요. 벌써 두 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Anna Lotterud의 힘으로 내놓은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Anna Of The North였습니다.


Anna Of The North /  Living Life Right


Turnover [Myself in the Way]

Turnover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기반을 둔 4인조 인디 록밴드입니다. 2009년 결성된 이들은 2013년 데뷔 스튜디오 앨범 [Magnolia] 이후로 2년을 주기로 성실하게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해왔는데요. 그런 이들이 3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진=Turnover [Myself in the Way] 커버 이미지

팬데믹으로 인해 밴드의 역대 최장기간 공백 끝에 도착한 이번 앨범 [Myself in the Way]는, 벌써 밴드의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입니다. 멤버들은 이에 대해 가장 오랜 시간을 투자한 만큼 최고의 앨범이며, 독특한 앨범이 될 거라고 한 말한 바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이전 보다 조금 더 사색적이면서도 밝고 부드러운 사운드, 곳곳의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입니다.


서프 록의 향수가 담겨있으면서도 현대적인 'Tears of Change'를 비롯해 편안하면서도 매혹적인 악기 연주가 인상적인 'Fantasy', 무심한 보컬과 오토튠이 함께 활용된 'Myself In Way' 등 12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


Turnover / Fantasy


Maren Morris 'What Would This World Do? (In Rare Form)'

공동 작곡한 'The Bones'를 비롯, 'Common', 'Girl' 등 다수의 곡을 히트시키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 컨트리 부문 최우수 여자 가수상을 들어올린 주인공. 바로, 미국 컨트리 싱어송라이터 Maren Morris 얘기입니다.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Maren Morris는, 음악 외적으로도 자신이 종사하는 산업의 불평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다양한 문제의식을 대중과 공유하고 있는 뮤지션입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세 번째 메이저 스튜디오 앨범 [Humble Quest]를 통해 음악가이자 어머니, 누군가의 친구이자 아내, 그리고 여성인 자신의 삶을 반영한 다수의 곡들을 풀면서 청자들에게 깊은 인장을 남겼는데요.

그런 그가 지난 4일 [Humble Quest]를 새롭게 재해석한 음악들을 묶어서 발매했습니다. [Humble Quest: In Rare Form]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번 앨범은 [Humble Quest]에서 풀어낸 11곡 중 7개의 곡을 포함했으며, Maren Morris는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짧은 필름도 공개합니다. 이번 앨범에는 [Humble Quest]의 문을 닫았던 마지막 트랙 'What Would This World Do? (In Rare Form)'라는 곡이 여전히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데요. 


'태양은 어차피 질 것이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 지도 알고 있지. 그런데 아직 한 가지 의문이 있어. 네가 세상에 없다면 나는 어떻게 견디지?' ('I know the sun will set into the ocean And I know we're gonna get to where we're going But I still got just one question that I can't work through What would this world do without you?') 


소중한 사람, 그리고 상실에 대한 감각이 담긴 'What Would This World Do? (In Rare Form)', 이주의 히든트랙으로 권해드립니다.


Maren Morris /  What Would This World Do? (In Rare Form)


이렇게 'Jolene From Her Own Perspective (feat. zannie)'부터 'What Would This World Do? (In Rare Form)'까지 만나보았습니다. 모두들 안전한 주말되시길 바라며, 그럼 저는 다음 주의 히든트랙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사진 출처 | Kaya Wilkins, Turnover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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