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lon Nov 28. 2022

11월 넷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11월, 갑작스레 다가온 연말과 단위 면적당 주어지는 빛의 양이 줄어들면서 누구나 쉽게 무기력함을 느끼기 쉬운 때입니다. 만약, 그런 상황에 계신 분이 있다면 산책과 햇빛 쐬기, 그리고 좋은 음악을 잊지마세요! 그럼 한 주의 끝, 11월 넷째 주 숨겨진 신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하겠습니다.


Josie Man [me at 23]

Josie Man은, 영국에서 온 어머니와 홍콩에서 온 아버지를 두고 있는 런던 기반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혼혈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그는, 10대 시절 또래들에게 알 수 없는 괴롭힘을 당하면서, 스스로 동양계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곤 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성장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이 자신에게 중요한 부분이며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고백합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Josie Man은 이제껏 혼혈인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 가족 그리고 사랑에 관한 곡을 주로 들려줬는데요. Josie Man은 그런 자신의 음악들을 'Identity Pop'라고 부르기도 하며, 자신의 노래가 모두 자신을 대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Josie Man이 여섯 곡이 담긴 새로운 EP [me at 23]를 발표했습니다. 'No one cares'라는 쓸쓸한 외침을, 역설적으로 반짝이고 톡톡 튀는 사운드에 실어내면서 청년 세대의 공감을 받을 듯한 첫 번째 트랙 'no one cares'를 시작으로, 강렬한 일렉트로닉 곡 위에 어딘지 힘이 빠진 듯한 독특한 그의 목소리가 얹어지며 묘한 매력을 주는 'unbreak ur heart' 등등.


여섯 곡이지만, Josie Man의 다양한 색깔을 즐기기 충분한 EP, [me at 23]를 만나보세요.


Josie Man / unbreak ur heart


Eli Smart [Aloha Soul]

일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지금, 역발상으로 '따뜻한 햇살을 품은 듯한' 지구 반대편의 음악을 추천드립니다. 바로 하와이 출신의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 Eli Smart의 두 번째 EP [Aloha Soul]입니다.


EP 제목인 'Aloha Soul'은, Eli Smart가 데뷔 초부터 스스로의 음악을 수식하던 스타일입니다. 정확하게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60년대 록, 재즈, 소울 및 하와이 문화의 영향 속에서 생성된 그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일컫는 말이라고 하지요.


하와이의 가장 오래된 섬인 Kaua’i라는 곳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곳에서 풍부한 자연과 록, 소울, 스카, 라틴음악 등을 접했다고 하니, 어떤 스타일인지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렇듯 데뷔 초부터 내세우던 'Aloha Soul'이라는 단어를, 아예 제목으로 삼은 만큼 이번 EP는 그의 스타일을 접하기에 좋은 앨범입니다. 여름을 품은 듯 따뜻하면서도 캐치한 멜로디의 팝 소울적인 트랙이면서, '방음되지 않는 방에서 녹음을 하느라 비가 오고, 수탉이 뛰어오르는 소리가 들어가버렸다는(?)' 비화가 있는 선공개곡 'B side', 나른하고 빈티지한 사운드, 섬을 닮은 여유로운 악기 소리가 인상적인 신곡 'baby benzing',

앨범에서 가장 텐션감이 느껴지는 'Cry At The Comedy'까지 총 다섯 곡을 만날 수 있는데요.


하와이의 햇살을 품는 듯 나른하고 살짝 거친 사운드, 어딘지 취한 듯(?) 하면서도 매력적인 팔세토 보컬, 지금 한국의 계절과는 너무 다른 그의 음악. 일조량이 부족한 지금, 음악을 통해서라도 햇빛을 쐬어보기를 바랍니다.


Eli Smart / B Side


Nia Archives 'So Tell Me…'

Nia Archives는 정글 음악을 말할 때 손꼽혀서 언급되고 있는 유망주 중 한 명입니다. 가족 절반 이상이 자메이카계인 혼혈 영국인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댄스홀과 정글에 기반한 음악들을 접하면서 자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미 주요 음악 매체의 관심을 받고 있는 런던 기반의 프로듀서이자 DJ, 싱어송라이터인 Nia Archives. 그의 신곡은 어떤 곡일까요?

이번 신곡 'So Tell Me…'는 가사적으로는 떠나야 할지 떠나지 않을지 망설이던 개인적인 상황을 반영한 곡입니다. 마치 술 취한 사람, 혹은 생각이 많은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듯 반복되는 가사는 오히려 리듬과 운율을 만드는 듯 자연스럽게 곡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Nia Archives는 최근 언론의 인터뷰에서 '흑인 여성으로서 흑인 음악을 하며' 정글 음악을 메인스트림으로 끌어올리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는데요. 자신의 유산을 매혹적으로 전개하는 Nia Archives의 음악 세계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Nia Archives / So Tell Me…


Axelle 'One Day'

'해외 팝 음악 차트에 차트인하며 주목받고 있는 매력적인 벨기에 싱어송라이터' Axelle의 신곡 소식입니다. 2020년 라틴음악에 영향을 받은 'Mala Leche'이 주목받은 그는, 이후 'Si Tu M'attends', 'Fireworks' 등이 히트하면서 벨기에 라디오 채널에서 많이 재생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참고로, 그는 라틴 음악에 영향받은 'Mala Leche'가 사랑받으면서 한 언론에서 '벨기에의 Rosalia'라는 수식어를 받은 적도 있다고 하네요.

Axelle 'One Day' 커버 이미지

지난 5월에는 싱글 'Candy Crush'를 발표하면서 그 이름처럼 톡톡 터지는 청량감을 들려줬던 Axelle이 신곡으로 돌아왔습니다. 'One Day'라는 제목의 이 곡은, 올해 아버지를 떠나보낸 Axelle이 감정적인 상태에서

쓰게된 자전적인 발라드곡. 


그렇기에 그가 이전까지 선보였던 'Mala Leche'가 주었던 텐션감도, 직전 싱글에서 준 산뜻함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심플한 건반 연주 위에 서서히 빌드업되는 보컬이 중심이 되면서, 오히려 호소력있는 목소리와 가사에 집중하게 합니다. Axelle은 초반에는 음악에 매우 사적인 이야기는 담고 싶지 않았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음악을 들려준 뒤 결국 상실은 자신 만의 것이 아님을 인정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어쩌면, 가장 개인적이기에 가장 힘 있는 이야기. 'One Day'를 들어보시죠.


Axelle / One Day


이렇게 'unbreak ur heart'부터 'One Day'까지 만나봤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새로운 곡으로 뵙겠습니다.



사진 출처 | Axelle, Nia Archives, Eli Smart, Josie Man 페이스북




매거진의 이전글 한 눈에 보는 11월 셋째 주 빌보드 소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