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lon Mar 23. 2020

팝스타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세 가지 방법

장르 인사이드 #POP

TV를 켜도, 라디오를 들어도, 핸드폰을 열어도. 요즘 들리는 이슈는 결국 두 가지 뿐입니다. 바닥을 모르게 하락한 세계 경제지표들이 첫 번째고, (국내에서는 주춤하고 있지만) 타 국가, 특히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는 위세를 더해만 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두 번째죠.


음악산업 역시 이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국내외 각종 대형 페스티벌은 물론 소형 공연들까지 모조리 연기, 혹은 취소되며 봄을 기다릴 때에 때아닌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와중에 색다른 방법으로 위기에 대응하며 극복의 에너지를 전하고, 이목을 끄는 아티스트들도 있습니다. 누가 있을까요?


1. 웃음벨 요정

우선, 위기상황에 웃음을 주는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Cardi B는 최근 인스타그램 영상을 하나 올렸습니다. 여기서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겁이 난다"고 솔직하게 말하다가, 돌연 특유의 목소리로 랩 비슷한(?) 샤우팅을 하기 시작하는데요. 말이 오락가락하고 워낙 자유분방한 이 영상이 임팩트가 컸는지 사람들 사이에서 각종 챌린지로 퍼져나가고, 급기야는 DJ iMarkkeyz라는 아티스트를 통해 아예 리믹스 버전이 나오기까지 했다는 소식이네요.

이 상황이 좀 더 재미있게 보이는 것은, DJ iMarkkeyz의 리믹스가 아이튠즈 차트에서 점점 순위권에 오르더니, 급기야 힙합/랩 차트 11위까지 오르고, 전세계 아이튠즈 차트에도 순위권에 드는 등 상당한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Cardi B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거 나 로얄티 받아야 하는 거 아님? 하다가도 "어쨌든 많이 들어줘"라며 상관 없다는 듯한 쿨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력 터진다

참고로 인스타그램에서 #cardibchallenge 또는 #coronaviruschallenge를 검색하면 Cardi B의 목소리로 밈화(meme化)되고 있는 수많은 골 때리는 영상들을 볼 수 있으니, 체크해보면 또 다른 신세계를 볼 수 있을 겁니다.


Cardi B - Bodak Yellow

Cardi B - Bartier Cardi (Feat. 21 Savage)


2. 인스타로 공연을!?

"공연을 못하면 인스타로 한다!" 자가격리를 실천하며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작은 공연을 보여준 아티스트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Coldplay의 Chris Martin,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John Legend가 있지요.


Chris Martin은 영상을 보는 팬들의 리퀘스트에 맞춰 신청곡들을 연주했으며, John Legend는 아내 크리시 테이건이 찬조(?)로 출연하며 멋진 연주와 듀엣을 보여주었습니다. 음향 쪽의 준비 없이 핸드폰에 녹음되는 소리로만 진행되는, 그야말로 쌩 라이브인 셈이지만, 관객과 함께 자유롭게 의견교환을 하고 곡을 불러주며 마치 소규모의 단독 공연 같은 인상을 전해준 것 같네요. 

메시지 또한 감동적이었습니다. 여기에서는 John Legend의 공연 도중 코멘트를 소개합니다. "비록 우리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다 취소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음악에는 치유의 힘이 있고,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어요. (중략) 집에 머무르면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세요."


Colplay - Trouble

Colplay - Viva La Vida

John Legend - Ordinary People

John Legend - All Of Me


Charlie Puth는 John Legend보다 조금 더 일찍 이 흐름이 참여한 아티스트입니다. 우리 시각으로 3월 19일,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약 30분간 피아노를 연주하며 그리 들썩이지 않는 치유 무드의 음악들을 팬들과 함께 나눴습니다. 보다 보면 카메라를 직접 응시하며 노래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이게 또 매력이 터지네요. ('Attention'을 비트박스와 함께 부르는 장면이 백미!)


Charlie Puth - Attention

Charlie Puth - We Don`t Talk Anymore (Feat. Selena Gomez)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자가격리를 권장하고 실천하는 "Together, At Home"이라는 WHO의 글로벌 시민연대운동이 있다고 하는데, 이 인스타 공연들 역시 그 일환이었다고 합니다. 아마 앞으로 좀 더 많은 아티스트들의 인스타 공연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3. 지역사회 기부천사

다음은 기부 소식입니다. 국내에도 수많은 연예인들이 이번 코로나 사태 지원을 위해 기부 릴레이를 이어간 바 있는데요. 해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Justin Timberlake는 고향인 멤피스에 있는 푸드뱅크(미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음식을 얻는 곳)에 기부했음을 알렸습니다. 동시에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지역사회를 위한 조그마한 지원이라도 해주기를 독려하며 "Every. little. thing. helps."라는 명언을 남겼지요.


Justin Timberlake - CAN`T STOP THE FEELING!

Justin Timberlake & SZA - The Other Side


평소 선행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 Lady GaGa는 그의 화장품 브랜드인 Haus Laboratories를 통해 "공포보다 연민을 선택할 때라고 믿는다"라는 멋진 메시지와 함께 L.A.와 뉴욕에 위치한 푸드뱅크에 기부했습니다. 2월 말 'Stupid Love'라는 싱글을 냈고, 4월에는 정규앨범 발표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활동에 사실상 빨간 불이 켜진 상태이지만, 그에 아랑곳 않고 지역사회를 위한 모금에 앞장선 Lady GaGa였습니다.


Lady GaGa - Born This Way

Lady GaGa - Stupid Love


'Old Town Road'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Lil Nas X는 그만의 방식으로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가 최근 남긴 트위터는 이렇습니다. "얘들아 캐시앱 켜봐. 너네 몇 명한테 돈 보내줄 테니 음식 사고 집 안에 머물러 있어줘." 현금지원도 지원이지만 "집에 있으라"는 메시지가 골자이며, "Together, At Home" 무브먼트와 궤를 같이 하는 행동이었습니다. 과거 트위터를 통해 팔로워들의 대학등록금을 전달하던 Nicki Minaj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Lil Nas X - Old Town Road (Remix) (feat. Billy Ray Cyrus)

Lil Nas X - Panini


외에도 지면상 소개하지 못한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국내는 물론 해외의 아티스트들도 이 사태의 해결을 위해 물적, 심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국제사회의 공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 음악계 아티스트들 또한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사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빨리 큰 불길이 잡혀 더 이상의 공포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Dua Lipa, '신곡에서 성희롱 문제 다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