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뮤직 트렌드
최근 해외 이슈의 중심에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이 있습니다. 수만 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10만 단위를 넘는 전례 없는 대재앙에 많은 사람들이 슬픔을 표하고,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전세계의 문화예술계 또한 이번 슬픔과 함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Madonna는 현지시각으로 2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조대원이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다음과 같은 글을 썼습니다. '모두가 발렌타인 데이에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번 대지진으로 큰 피해와 참화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우리의 모든 사랑과 치유의 에너지를 보내자.'
Madonna는 평소 사회적 발언의 영향력이 상당한 가수로 유명합니다. 1,88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그는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터키 NGO 기부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특이한 점 하나는, 그가 팔로워들에게 구호품을 보낼 주소로 기입해둔 곳이 바로 ahbap.org라는 민간단체라는 것입니다. 이는 튀르키예의 가수 Haluk Levent가 설립한 NGO 단체로, 튀르키예 언론에 따르면 현지에서 가장 신뢰받는 자선단체로 손꼽히는 곳이라고 하네요.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Cat Stevens는 이슬람 경전 쿠란의 한 구절을 고유하며 지진 피해자들에게 구호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가 남긴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누구든지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사람은, 그가 전 인류의 생명을 구한 것과 같을 것이다. (Q 5:32)'
Cat Stevens는 과거 종교에 심취해 이슬람교로 개종하여 Yusuf Islam라는 이름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같은 종교권/문화권에 있는 두 국가의 이번 소식은 그에게 더욱 참담하게 다가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Cat Stevens 'Morning Has Broken'
밴드 Pearl Jam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구호 기금 마련을 위해 독창적인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바로 팬들이 기부를 하면, 밴드 쪽에서 특정 경품을 얻을 수 있는 추첨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연 것이죠.
이에 따라, 현재 Pearl Jam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사인 포스터를 받을 수 있는 기부 및 경품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기부 금액에 따라 추첨권 수량이 높아지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모금된 금액은 전액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구호용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경품은 밴드의 프런트맨 Eddie Vedder가 1996년 이스탄불 콘서트에서 사인했던 포스터에, 현재의 모든 멤버들까지 사인을 추가한 포스터라고 합니다. 밴드에 따르면, 포스터의 실제적 가치는 300달러 정도라고 하네요.
Pearl Jam 'Better Man (Remastered)'
아예 직접 행동으로 나선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밴드 Metallica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설립한 재단 'All Within My Hands'를 통해 무려 25만 달러(한화 약 3억 2천만원)를 기부했습니다. 이들이 기부한 금액은 생존자들에게 의료용품과 식사를 제공하는 두 단체, Direct Relief와 World Central Kitchen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Metallica 'All Within My Hands'
지면상 몇몇 아티스트들의 예를 언급했을 뿐, 국제적 재난을 도우려는 움직임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퍼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와 사업적으로 큰 연관이 없는 기업들에서도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민간에서부터 자발적으로 모으고 있는 구호기금 또한 빠르게 모이고 있습니다. 국제적 재난을 마주하며, 시끄러운 소식이 가득했던 지구촌은 오랜만에 하나의 뜻으로 뭉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