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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슬러 Youngboy Never Broke Again

해외 뮤직 트렌드

by Melon

Special | 허슬러의 대명사, Youngboy Never Broke Again


래퍼 Youngboy Never Broke Again(이하 NBA YoungBoy)이 4월 정규작의 타이틀 'Big Truck'을 빌보드 Hot100차트 100위에 올리며 100번째 빌보드 Hot100 차트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아티스트 중, 100곡 이상의 Hot100차트 히트를 기록한 아티스트는 모두 열 세 팀에 불과합니다.


열 세 팀의 아티스트 중에서는 294곡의 100위권 히트곡을 보유한 Drake가 그 첫 리스트를 차지하고 있고, 105곡을 보유한 JAY-Z와 Justin Bieber가 NBA YoungBoy의 바로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 중에서 가장 어린 것은 99년생인 NBA YoungBoy입니다.


Youngboy Never Broke Again 'Big Tr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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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Youngboy가 8살이었을 때, 그의 아버지는 강도 사건 혐의로 체포되어 5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이사를 갔고, YoungBoy는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야 했습니다. '다시는 가난해지지 않겠다'는 그의 랩네임은 그의 삶과 다짐을 대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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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가난해지지 않기 위해, 그는 열심히 일을 해야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그는 힙합 신의 허슬러가 됐습니다. 2015년부터 음악을 시작한 이래 정규앨범은 여섯 장이지만, 믹스테잎만 스물 다섯 장(…)을 발매한 무지막지한 작업량을 자랑하고 있지요.


가장 최근의 앨범만 봐도 33곡이 수록된 [Don't Try This At Home]을 올해 4월에 공개했는데, 19곡이 담긴 [I Rest My Case]는 올해 1월에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한 해 상반기에만 풀렝스 앨범을 두 장이나 내놓은 것인데요. 그는 정말 '숨쉬듯' 앨범을 내고 있습니다.


Youngboy Never Broke Again 'Hustle'

Youngboy Never Broke Again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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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커리어는 일면 위태로워 보입니다. 수많은 범죄 경력이 그의 빛나는 커리어를 탁하게 희석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폭행과 강도는 물론 무기소지, 납치, 총격, 마약, 심지어 살인미수까지. 굵직한 범죄에 다수 연루된 그의 경력은 사건사고가 난무하는 미국 힙합 신 안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입니다.


2021년에 발매되고 빌보드 앨범차트 1위까지 오른 [Sincerely, Kentrell]이 바로 그가 구금과 가택 연금으로 갇혀있는 동안 만든 앨범입니다. 감옥 수감 중에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달성한 래퍼는 역사상 2Pac과 Lil Wayne, 그리고 NBA YoungBoy가 전부입니다.


Youngboy Never Broke Again 'No 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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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편력과 사생활 또한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그는 스물 셋의 나이로, 여덟 명의 여자들 사이에서 무려 열 한 명의 아이를 가졌습니다. 자식만 열 하나이다 보니 'FC Youngboy'라는 밈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그의 삶은 정말이지 '빠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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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가 주목 받는 점은, 그의 노래가 그의 삶의 태도를 온전히 담아내기 때문일 겁니다. 여기에는 랩네임으로 대변되는 '빠꾸 없는' 삶의 태도는 물론, 지금까지 이룬 가족에 대한 책임감 또한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전자가 과거의 NBA YoungBoy라면, 후자는 지금의 NBA YoungBoy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그때그때마다의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내고 있습니다.


최근의 히트곡 'Big Truck'으로는 '자신은 자신이 말하는 것을 정말로 한다는 것,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한 바 있습니다. 전통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는 그의 아이들을 '그의 다짐대로' 성실하게 부양하고 있습니다. Show & Prove가 일상이 된 허슬하는 래퍼를 팬들이 애정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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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 위 흉터(*어린 시절 레슬링을 하다가 목뼈가 부러져 보조기를 박아 넣은 흔적)에서부터 얽힌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스토리, 그리고 가난과 범죄의 환경에서부터 이룬 성공까지. 그의 삶과 태도가 꽤나 '날 것'이기 때문인지, 그의 팬 베이스는 10대 흑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이제 NBA YoungBoy라는 이름은 열심히 허슬해서 밑바닥에서부터 성공한 흑인, 그 자체를 상징합니다. 그는 지금 흑인 사회의 워너비격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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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상할 수 있다시피 미국 사회 안에서도 NBA YoungBoy에 대한 의견은 극과 극으로 갈립니다. 흑인사회에서는 컬트적인 인기를 가졌지만, 그 외의 집단에서는 범죄자라고 손가락질을 받는 것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지요. 이 간극은 앞으로 NBA YoungBoy가 극복해야 할 숙제이기도 할 겁니다.


범죄 경력으로도 캐릭터를 형성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그로부터 손을 떼는 것이 누구보다 어려운 래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올해는 결혼도 했고, 책임져야 할 아이들도 많아진 만큼 변화를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럴 수 있다면, NBA YoungBoy라는 이름은 10대를 넘어 보다 넓은 흑인 커뮤니티에서 워너비로 거듭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시간은 충분합니다. 삼십 장이 넘는 앨범을 냈지만, 그는 여전히 고작 스물 셋의 래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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