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lon Jun 26. 2023

6월 넷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점점 더워진다 싶더니, 이번 주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를 지나는 주였다고 하네요! 그럼, 한 주의 끝, 6월 넷째 주의 숨겨진 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하겠습니다!


CURTIS WATERS [BAD SON]

네팔에서 태어났지만 미국과 인도, 유럽을 오가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자란 CURTIS WATERS는 많은 뮤지션들이 그렇듯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해왔습니다. 14살 때부터 노트북으로 비트를 만들곤 했던 그에게 전환점이 된 해는 2020년이었는데요.


대학교에 다니며 스무디 가게에서 일하던 그는, 당시 유행하던 곡들이 어떻게 틱톡에서 바이럴을 타는지 연구했고, 그 연구와 실행 끝에 그의 대표곡이자 히트곡인 'Stunnin''이 탄생하게 됩니다. 엄청난 바이럴을 탄 이 곡의 짧은 버전은 정식 출시 후 빌보드 캐나다 핫 100 차트 36까지 오르고, 미국에서도 히트하며 무려 벤츠 광고에도 사용됐다고 하지요.

이후 여러 싱글과 앨범으로 센세이션을 이어가던 그가 정규 2집 [BAD SON]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앨범은, CURTIS WATERS의 디스코그래피를 따라간 분들에게는 자연스럽겠지만, 만약 'Stunnin'' 혹은 여타 낙관적인 곡들로만 그를 알고 있었다면 색다르게 느낄 작품일 듯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비우고 들을 수 있는, 무국적성의 'Stunnin''과는 다르게 아시아계 이민자인 가족들의 정체성이 묻어나는가 하면 (1번 트랙 'INNER CHILD' 등), 인기를 얻게 된 뒤 그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느낀 불안과 공허를 탐구하는 'God's Lonely Man' 등이 담겨있지요.


CURTIS WATERS의 음악은 인디 록/랩, 일렉트로닉까지 장르의 경계를 넓힌다는 평가를 받고있는데요. 북미권에서 이름을 알린 네팔 출신의 몇 안되는 뮤지션이라는 점에서, 그가 넓히고 있는 건 단순히 장르만은 아닐 겁니다.


CURTIS WATERS / INNER CHILD


Waterbaby [Foam]

스웨덴의 싱어송라이터, Waterbaby를 아시나요? 스톡홀름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지만 올해 초 '인디의 산실'로 불리는 Sub Pop 레이블과 계약하며 음악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인물인데요. 이후 차례로 싱글을 발표하던 그가 Sub Pop에서의 데뷔 EP를 공개했습니다.

[Foam]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데뷔 EP는 총 다섯 곡이 담겨있습니다. 적은 곡 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 곡 한 곡이 주는 인상은 조금도 모자라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인디팝과 R&B, 소울이 느껴지는 선공개곡 'Airforce blue'로 문을 열더니, 보다 더 섬세하고 넓은 스펙트럼을 들려주는 'Wishing well'로 문을 닫지요. 특히 3번 트랙 '911'이 흥미로운데요. 누군가가 힘들 때 '911'이 되겠다는 이 곡에서 Waterbaby는, 목소리로 사이렌 소리를 흉내내는 재치와 예상할 수 없는 곡 전개로 산뜻한 내일을 기대하게 합니다.


Waterbaby / 911


Teddy Swims 'Lose Control'

단단해보이는 체구와, 얼굴 위의 타투로도 가릴 수 없는 진하고도 여린 감성. Teddy Swims가 오는 9월 데뷔 앨범 발표를 앞두고 신곡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신곡 'Lose Control'은, 그 제목처럼 화자가 사랑을 좇으며 느끼는 통제하기 힘든 감정을 소울풀한 보컬에 실어내고 있는데요. 그러니 결국, Teddy Swims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좋아한다면 좋아하지 않기 힘든 곡일 듯합니다.


1992년생인 Teddy Swims는, 밴드 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음악적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를 본격적으로 알린 건, 익히 아시는 대로 영상 플랫폼에 커버곡을 올리면서부터였죠. Michael Jackson부터 Billie Eilish까지 다양한 아티스트의 곡을 자신만의 색으로 해석하며 팬들을 모았고 2020년 1월 데뷔 싱글 'Picky'를 발표하며 메이저 신에 등장했습니다.


아래 곡이 마음에 들었다면 9월에 찾아올 데뷔 스튜디오 앨범까지 기다려보세요!


Teddy Swims / Lose Control


Wallice [Mr Big Shot]

Wallice는 최근 The 1975와의 투어를 하며 더욱 이름을 알리고 있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지요. 일본 뿌리의 아버지를 두고 있지만, LA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성년이 되어 재즈 보컬을 전공으로 선택했지만 학교가 잘 맞지 않았고, 음악을 전업적으로 추구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중퇴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당시 학교를 중퇴하면서 가족들을 실망시킨 것, 그리고 가난을 각오했던 감정들을 그는 자신의 첫 EP에 수록된 '23'이라는 곡에서 묘사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난 해에는 EP [90's American Superstar]를 발표하고 다양한 싱글로 활발히 활동하던 그가 새 EP로 돌아왔습니다.

여섯 곡이 담긴 이번 EP [Mr Big Shot]은, 지난 앨범과 싱글과 비슷하게 Wallice 특유의 그런지한 무드를 이어가지만, 어딘지 톡톡 튀던 직전 EP와는 다르게 사랑과 슬픔, 그리움 등의 감정으로 보다 깊이 있게 침잠해들어갑니다.


특히 4번 트랙 'Prepaid Wireless'는, 3일 동안 움직이지도 않고 침대 위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는 외로운 한 사람의 머릿 속이 묘사돼 있는데요. 그의 대표곡 중의 하나가 된 '23'에서 보여줬듯, 젊은이의 우울을 간명한 가사로, 또 불안한 사운드에 싣는 재능이 또 한번 묻어납니다.


Wallice / Prepaid Wireless


이렇게 'Prepaid Wireless'까지 들어봤습니다. 그럼, 한 주 뒤에 새로운 곡으로 만나뵙겠습니다!



사진 출처| CURTIS WATERS, Wallice, Teddy Swims 페이스북, Waterbaby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이전글 한 눈에 보는 6월 셋째 주 빌보드 소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