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뮤직 트렌드
간헐적인 장마와 폭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모두의 안전과 안부를 간절히 묻게 되는 한 주였습니다. 그럼, 한 주의 끝, 7월 넷째 주의 숨겨진 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하겠습니다.
laye 'unhappier'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laye는 2018년 등장한 이래, 서늘하고 어두운 대안적인 팝 음악으로 팬들을 모으고 있지요. 비주얼 역시 고딕의 미학을 자주 추구하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는 하는데요.
그런 그가 신곡 'unhappier'로 돌아왔습니다. 곡을 거칠게 요약하면, 이별한 상대의 '불행'을 바라는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침한 태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근원적인 감정에는 가질 수 없는 상대를 향한 사랑과 갈망이 있다고도 볼 수 있을텐데요.
laye 역시 이번 곡에 대해서 상대가 잘 되지 않기를 바라는 입장을 담은 이별 노래이지만, '근본은 여전히 사랑 노래'라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때문에 기타가 이끄는 곡 위로 laye의 목소리는 차갑게 들리면서도, 어딘지 뜨거운 애처로움이 감지됩니다. 폭염이 시작 된 지금, 아래 곡이 마음에 드셨다면 laye의 더 서늘한(?) 음악들을 찾아 들어봐도 좋겠습니다.
Rozzi [Live From Home]
캘리포니아 출신 소울 싱어송라이터 Rozzi는, 정식 데뷔 전부터 라이브 공연에 잔뼈가 굵었습니다. 데뷔 전, 거장 Sergio Mendes, 또 밴드 Eagles의 Don Henley 등의 백그라운드 싱어로 활동했는데요. 또한, 밴드 Maroon5의 보컬 Adam Levine에게 발견된 뒤 밴드의 투어를 다니며 실력을 키웠던 인물이라는 걸 그 근거로 댈 수 있겠네요.
그런 그가 총 다섯 곡이 담긴 라이브 앨범 EP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라이브 앨범에는 관중의 함성도, 광활한 무대의 공간감도 담겨있지 않습니다. 그 대신, [Live From Home]이라는 소박한 제목을 달고 있는데요.
이는 Rozzi의 거실 바닥을 무대로 녹음한 라이브 버전들이기 때문. 2018년 앨범에 수록된 'Visions', 그리고 큰 인기를 끌었던 'Who Do You Love' 등을 새롭게 재편곡한 음악들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또한, Maggie Rogers의 음악 감독이기도 했던, 그의 절친한 동료인 Bryn Bliska에게 편곡을 부탁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라이브에서 더욱 진가를 알 수 있는 Rozzi의 소울풀한 보컬은 아래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SIPHO. 'SOBER'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SIPHO.는, beabadoobee, The 1975 등이 소속된 레이블 더티 히트와 계약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Z세대 뮤지션입니다. 그런 그가 최근, 데뷔 앨범을 예고하며 새 싱글 'SOBER'를 공개했는데요. 평소 R&B, 가스펠, 일렉트로닉 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던 그는, 이번 신곡에서는 정글 비트를 사용하고 나섭니다. 도입부부터 시작되는 타격감 있는 비트 위로 소울풀한 보컬을 풀어내면서 묘한 매력을 전하네요.
짐바브웨 태생이지만 영국에서 자란 SIPHO.는, 평소 흑인 남성으로서 자신이 겪은 경험과 감각을 음악 속에 녹여왔습니다. 또한, 과거 종교 활동에 깊게 몰입했었던 그이기에 종교적인 문제 의식 역시 음악에서 엿보이곤 했는데요. 다가오는 데뷔 앨범의 타이틀이 [PRAYERS & PARANOIA]인 만큼, 어떤 성찰과 새로운 시도가 이어질는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Foley 'Visualise'
뉴질랜드의 팝 밴드 Foley도 신곡을 공개했습니다. Foley는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던 Ash Wallace와 Gabriel Everett이 팝 작곡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2017년 결성하게 된 듀오인데요.
대표곡인 'Can't Help The Way'는 2019년 뉴질랜드 음악계에서 영예로운 상인 APRA Awards - Silver Scroll Award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최근에는 북미 최대 음악산업축제인 SXSW의 무대도 꾸미며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이번 신곡 'Visualise'는 다가오는 앨범의 마지막 선공개곡이라고 합니다. 찰랑거리는 신스 소리와 일렉트릭 기타, 부드러운 보컬이 어우러져, Foley의 다른 음악처럼 여름에 손이 자주 갈 듯한 곡인데요. 멤버들에 따르면 이 곡은 '가장 좋아하는 상대와 일상을 벗어나는 일'에 관하여 쓴 곡이라고 하지요. 더운 여름 밤, 탈출을 꿈꾸게 할 Foley의 신곡을 들어보시죠.
이렇게 'Visualise'까지 만나봤습니다. 그럼 저는 새로운 곡으로 돌아올게요!
사진 출처| Foley, SIPHO., Rozzi, laye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