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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Aug 09. 2023

컨트리는 미국의 'Next Music'이 될 수 있을까

해외 뮤직 트렌드

Special | 컨트리, 미국에서 왜 인기 급상승 중일까?


▲이미지 출처: 빌보드 인스타그램

금주 빌보드 Hot100 차트 1, 2, 3위가 모두 컨트리로 도배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컨트리 장르의 노래가 차트 1, 2, 3위를 모두 차지한 것은 빌보드 집계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차트의 주인공은 순서대로 Jason Aldean의 'Try That In A Small Town', Morgan Wallen의 'Last Night', 그리고 Luke Combs의 'Fast Car'입니다. 


Jason Aldean 'Try That In A Small Town'

Morgan Wallen 'Last Night'

Luke Combs 'Fast Car'


컨트리는 미국이 자랑하는 '전통음악'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물론 음악적으로는 전혀 다릅니다만) 음악시장에서 트로트와 비슷한 위상을 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향유계층부터 젊은 층보다는 기성 세대이며, 소비되는 방식 역시 스트리밍이 아닌 오프라인 음반 판매가 주류입니다. 앨범 커버이미지에는 항상 가수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인쇄되곤 하지요. 


하지만 이런 흐름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바뀌고 있습니다. 미국의 컨트리는 어떻게 변화했으며, 또 어떻게 다시 인기 장르로 자리잡고 있을까요? 


컨트리가 미국 음악시장의 중심을 다시 꿰찬 것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젊은 컨트리 가수들의 등장입니다. Morgan Wallen, Luke Combs, Thomas Rhett, Zach Bryan과 같은, 2010년대와 2020년대에 활동 중인 컨트리계 신진 세력이 그들입니다. 


Morgan Wallen 'Wasted On You'

Luke Combs 'Growin' Up and Gettin' Old'

Thomas Rhett 'The Hill'

Zach Bryan 'Something in the Orange'


앞서 말했듯, 컨트리 음악은 스트리밍보다는 오프라인 실물음반 판매가 압도적이었습니다. 팬데믹 이전까지, 컨트리 음반은 여전히 월마트에서 줄기차게 팔리고 있었습니다. 


앞서 말한 젊은 가수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오프라인 무대가 사라지자 컨트리 소비자들의 스트리밍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굳건하던 컨트리 소비자들의 소비 방식 자체를 변화시켰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젊은 세대의 전유물인 틱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덕분인지 젊은 컨트리 소비자층이 늘어났습니다. 7월 발표된 Luminate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컨트리 음악 소비는 지금까지 20.3% 증가했습니다. 작년 동기간에 2.5% 증가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상승이 있던 것인데요. 이는 젊은 컨트리 싱어들의 인기에서 비롯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Morgan Wallen의 인기에 상당부분 기반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지금까지 스트리밍된 컨트리 노래 열 곡 중 하나가 그의 노래라고 하네요. 


다음으로는 그동안 힙합과 라틴, K-Pop 등 다른 음악 장르의 인기에 억눌렸던 백인 음악 집단의 반발심리가 터져 나왔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백인의 음악, 즉 컨트리는 한동안 차트의 변방에 있어왔는데, 이런 소외감이 특정한 계기를 통해 분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1년 Morgan Wallen이 흑인에게 N-Word를 말한 영상이 퍼지며 음악계가 앞다투어 그를 손절하자, 백인 컨트리 팬들이 이에 반발해 그의 음악을 더욱 많이 소비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 '특정 계기'였습니다. 덕분에 그의 앨범, [Dangerous: The Double Album]은 2021년의 베스트셀러 앨범이 되었습니다. (당시의 논란을 다룬 기사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젊은 컨트리 스타의 욕설이 부른 나비효과


이런 흐름이 더욱 극단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 바로 이번 Jason Aldean의 사례입니다. 단 Morgan Wallen이 자신의 실수를 통해 '의도치 않게' 백인들을 결집시켰다면, Jason Aldean은 '의도적으로' 노래를 통해 편을 가르며 보수파 백인들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일 텐데요. 


그는 이번 'Try That In A Small Town'에서 도시와 시골을 갈라 치고, 총기소지를 긍정하며,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를 대놓고 드러냈습니다. 논란이 따라붙는 것은 시간문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미국 내 백인들의 송가로 자리잡으며 결국 차트 1위까지 올랐습니다. 


정리해보면, 현재 컨트리의 인기는 젊은 가수들이 주도한 소비 형태의 변화, 그리고 백인 음악에 대한 소외감이 백래시로 터져 나오는 흐름의 종합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미국에서는 요즘 컨트리가 인기다'라고 뭉뚱그려 말하기에는 짚고 넘어가야 할 요인이 분명 있는 것이죠. 


이쯤에서 다시 질문을 던져봅니다. 컨트리는 미국 음악시장의 'Next Music'이 될 수 있을까요? 팝의 대안 장르로서 컨트리가 흐름을 타고 있는 이상, 이는 긍정적으로 바라볼 여지가 충분합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슈를 엮고 혐오의 벽을 쌓아가는 한, 컨트리는 앞으로도 '그들만의 음악'으로 남을 공산이 큽니다. 지금, 어느 때보다 컨트리 음악가들과 업계의 이후 대응에 이목이 몰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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