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가…? 봉변당하는 팝스타들
해외 뮤직 트렌드
Special | 이런 걸 무대로 던진다고...?
객석에서 무대에 있는 아티스트를 향해 무언가를 던지며 애정을 표현하는 사례는 흔히 있던 일입니다. 흥분한 관객이 무대로 속옷을 던졌다는 이야기는 The Beatles가 활동하던 1960년대에 이미 뉴스를 장식하던 주제입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지나고 오프라인 무대가 오랜만이라서 그럴까요? 최근의 팝 음악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거나, 가수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물건들이 무대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스테이지 위에서 봉변을 당했다는 가수들의 이야기가 속출하자, 음악인들 사이에서도 이에 관한 주의와 경고 메시지가 다수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Cardi B | 맥주가 날아옴
가장 먼저 언급할 사례는 Cardi B입니다. 'Bodak Yellow' 퍼포먼스를 펼치던 그녀는 얼굴로 날아든 맥주에 분노해 욕을 하며 객석으로 마이크를 힘껏 던졌습니다. 그가 마이크를 던지는 영상은 즉시 인터넷 세상에 퍼졌습니다.
불행 중 불행(?)인 것은, 마이크에 맞은 것이 Cardi B에게 맥주를 뿌린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사고 후 Cardi B는 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지만,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며칠 후 취하됐습니다. 한편 그가 던진 마이크는 유명 경매 사이트에 올라왔고, 한화 약 1억 3천만 원까지 값이 올랐다고 하네요.
Cardi B 'WAP (feat. Megan Thee Stallion)'
Harry Styles | 무언가가 날아옴
Harry Styles는 미국 LA 공연에서는 관객이 던진 젤리빈에 맞고, 오스트리아 비엔나 공연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어떤 물건에 눈을 맞았습니다. 그는 눈을 다쳤지만, 이내 눈을 부여잡고 프로페셔널하게 공연을 이어 나갔습니다. 만약 맞은 위치가 보다 치명적인 부위였다면 공연이 중단될 수도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Harry Styles 'Watermelon Sugar'
Bebe Rexha | 핸드폰이 날아옴
▲출처: Bebe Rexha 인스타그램Bebe Rexha는 공연 중 팬이 던진 휴대폰에 얼굴을 가격당했습니다. 이로 인해 눈썹 부분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고, 결국 세 바늘을 꿰매야 했습니다. Bebe Rexha의 얼굴에 전화기를 던진 남성은 사진을 찍어달라는 의미에서 핸드폰을 던졌다는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이 사건을 확인한 Adele은 공연 중 이런 사태가 빈번해진 것을 꼬집으며 '사람들에게 무대로 물건을 던지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David Guetta, Bebe Rexha 'I'm Good (Blue)'
Bebe Rexha 'Break My Heart Myself (feat. Travis Barker)'
Ava Max | 손바닥이 날아옴
Ava Max는 무대로 날아든 물체에 다친 것은 아니지만, 무대 위로 난입한 누군가에게 뺨을 맞았습니다. 그를 가격한 남성은 곧바로 경호원에게 제지되며 무대 아래로 끌려 내려갔습니다. 이 사건이 더 충격을 준 것은, Bebe Rexha의 휴대폰 사건이 있은 뒤 48시간도 안 되어 벌어진 일이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Drake | 전자담배가 날아옴
사고는 Drake의 무대에서도 일어났습니다. 그의 공연 중에는 전자담배가 무대로 날아들었는데요. 그를 본 Drake는 곧바로 불쾌감을 표했습니다. '내가 이 전자담배를 집어 들고 빌어먹을 Barclays Center에서 너랑 함께 이걸 피울 거라고 생각한 거라면, 넌 삶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게 아니야.'
Drake 'Jimmy Cooks (Feat. 21 Savage)'
Lil Nas X | 성인용품이 날아옴
Lil Nas X의 스웨덴 스톡홀름 무대에는 성인용품이 날아들었습니다. 발 밑으로 아슬아슬하게 날아든 무언가를 본 Lil Nas X는 놀란 표정으로 그것을 집어 들고 백댄서들에게 보여주며 '누가 무대에 XX를 던진 거야? (Who played Pxxxy on stage?)'라고 말하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Lil Nas X, Jack Harlow 'INDUSTRY BABY'
Pink | 유골이 날아옴
안전을 위협한 것은 아니지만, 상상도 못한 물건이 무대에 오른 적도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공연하던 Pink는 공연 중 자신의 팬이 죽은 어머니의 유골을 무대에 던졌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놀란 Pink는 퍼포먼스 도중 유골이 담긴 백을 집어 들고 'Is this your mom? (이 분이 당신의 어머니에요?)'라는 코멘트를 하며 당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유골을 던진 관객 어머니의 죽기 전 마지막 희망사항이 Pink의 공연을 보는 게 아니었을까 하는 네티즌들의 추측도 있었는데요. 이후 밝혀진 사항은 없었습니다.
Pink 'Never Gonna Not Dance Again'
Pink 'Just Give Me A Reason (Feat. Nate Ruess Of Fun.)'
이 모든 사건 사고가 2023년 여름 기간에 일어났습니다.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무대 안전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 표현일지라도) 무대에 무언가를 함부로 던지지 않도록 유의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외신으로부터 전해진 무대 위 요지경 소식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