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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리톡 CEO 박병종 Nov 24. 2015

You Only Live Once

2015년 7월 27일 기자직을 그만두며

기자직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그동안 제 기사를 사랑해주시던 독자분들과 선후배 여러분께 어떻게 말씀드릴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 기자로서 마지막 인사도 이렇게 글로 남기려 합니다.


한국경제신문에서의 2년7개월은 제게 가슴 뛰는 경험이었습니다. 사회부와 국제부, IT과학부에서 각기 다른 경험을 쌓으며 세상을 배웠습니다. 제가 쓰는 글에 고개를 끄덕여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때로는 질책해주신 독자님들이 있어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다른 세상으로 가려고 합니다. 하고싶은 다른 일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지금 하는 일이 싫어서가 아니라 너무나 즐겁기 때문에 오히려 떠나기에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한발 한발 새 길을 내딛을 수 있어서지요.  


창업을 하려고 합니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인이 아니라
기업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창업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매일같이 창업 권하는 기사를 써왔습니다. 벤처 창업 성공률이 5%도 안되는 현실을 알면서도 무모한 도전을 조장했지요. 창업 활성화가 이 나라를 구할 유일한 길이라는 확신이 있어서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나는 어린 학생들을 총알받이로 내몰고 뒤에서 불구경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증명하고 싶습니다. 창업의 길이 결코 '죽음의 길’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 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그간 주구장창 써왔던 스타트업 기사들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고군분투하는 창업자 중 하나가 되어 어깨를 걸고 함께 뛰고 싶습니다.


누군가 제게 왜 안정된 길 놔두고 사서 고생하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별 생각 없이 "한번 사는 인생, 멋지게 살고 싶습니다”라고 답했지요. 그날 밤, 제가 했던 그 말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잠을 못잤습니다.


제가 가는 길이 자랑스럽습니다.
한번 사는 인생이니까요. 
훗날 자식이 생긴다면 돈이 아닌,
멋진 세상을 꿈꾸며 전진했던 제 젊은 날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습니다.


한분 한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앞으로 계속 찾아뵐 것이기에 글로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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