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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리톡 CEO 박병종 Sep 24. 2024

결혼 전 제로썸 게임을 해보자!

윈윈 결혼 위해 손님 모드 풀고 동업자 모드를 켜자!

결혼을 준비하는 후배님들께 꿀팁 드린다. 결혼 전에 꼭 배우자가 될 사람과 제로썸 게임 환경을 만들어 생활해보길 바란다. 예를 들어 동거를 하며 가사를 분담해보는 것이다. 내가 편하면 상대방이 힘들어진다.


공용통장을 만들어 결혼자금을 함께 모아보자. 목표금액까지 내가 덜 넣으면 상대가 더 넣어야 한다. 제로썸의 상황이 되어서야 밑바닥의 진실이 본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은 이기적이지만 그 정도는 모두 다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지만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정도는 모두 다르다. 인내심은 훌륭한 덕목이지만 상대방의 이기심을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는지는 모두 다르다.


이런 핵심 정보는 결혼하기 전에 상대방의 자취방에 가서 며칠 지내본다고 알 수 없다. 심지어 몇달을 지내봐도 알기 어렵다. 서로가 서로에게 단지 손님이기 때문이다. 손님에겐 깔끔하게 정돈된 집만 보여준다. 맛있는 음식만 대접한다. 청소를 시키지 않는다. 구박하지 않는다. 심지어 선물까지 들려준다.


손님이 아니라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동업자가 돼봐야 한다. 함께 돈을 모아 동거할 집을 구하고, 가사를 분담하고, 공용통장에 결혼자금을 모아가며 경제공동체 연습을 해봐야 비로소 알게 된다. 이 사람이 내 인생에 든든한 자산이 될지 아니면 부담스런 비용 덩어리가 될지. 결정의 순간, 이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없을지.


피자 한판을 둘이 나눠 먹어야 한다. 가장 공정한 방법은 한 사람이 나누고 다른 사람이 본인 먹을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나누는 사람이 손해보지 않으려면 최대한 똑같은 크기로 나눠야 한다. 하지만 사람은 완벽하지 않아서 결국 어떤 것은 크고 어떤 것은 작게 잘라지기 마련이다.


이제 당신은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여기가 핵심이다. 사랑이란 그 중 작은 것을 고르는 것이다. 큰 것을 상대방에게 양보하고 함께 맛있게 먹는 것이다. 제로썸 게임에서 서로 조금씩 양보할 수 있다면 그것이 사랑이다. 결혼은 그제서야 제로썸이 아닌 윈윈 게임이 된다.


후배님들, 무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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