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dame kyou Sep 28. 2015

순간이동

무늬모으기 #7





이틀동안의 명절을 보내고
오후늦게 집으로 도착했다

서울안에서
여기저기 운전을 하고 다닌것은
남편인데 ..
왜 ....내가 더 피곤한 것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오랜만에
초저녁잠에 빠져버렸다

깜박 잠에서 깨니 ..

너무 ...배고팠다는 식구들..
그냥 깨우지 하며
얼른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였다

식사를 마치고서 우리넷은
밖으로 나갔다
super moon을 보며 다같이
소원을 빌어보자고
며칠전부터 계획한터에 ..아주
자연스럽게...그리한것이다

아들은
이빨빠진거 베게밑에 둘터이니
달님은 이천원을 자기에게 달라는..
터무니없는 소원을 빌다가


갑자기
동생생기는건 싫지만
사촌동생은 괜찮으니
아기를 하나 달라고 ......빈다

낮에 할머니할아버지가
서방님내외와 이야기하는걸
들은 모양이다



훗 ...

나온김에
우리의 아지트가 되어버린
걸어 십분거리의
코끼리까페에 들렀다





동네 까페답지않게..

아이들과 우리부부가 좋아하는

매거진 B 가

넉넉히 준비되어있어 더

맘에 드는곳이다





일부러 ...오늘은
사람구경좀 해볼까 싶어

북적거리는
먹자골목쪽으로 걸어
집에 돌아오는 길에

동네 슈퍼앞에서 나의 시선이 멈췄다


추석동안 팔아치운 물건들의
박스가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애 쓰셨네 들....


괜히 ...내가 뿌듯했다  




카키빛

사각사각 창문을 통해
잔잔하고 은밀하게

다른세상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드는데 ..


마치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빼곡한
아파트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들어오는길에

우편함에 잠깐 들렀다


딸아이가 출판사에 보낸

그림의 결과가 궁금했던지

참새방앗간처럼 하루에 몇번씩은

편지를 확인했더랬다



고지서 한장없이


오늘은 텅텅비어있네 ..







각자

한통씩은  

사연이 있을법도 한데
추석이라 그것들도
다 ..고향에 갔나보다



걸어오다 모기에 물렸는지
목덜미가 가려워
연고를 좀 찾아볼까 싶어
약장을 뒤졌다



평소에 정리정돈은 영 소질이 없고

또 거기에 깜박증도 있는탓에 ..



어디에 두었더라 ..


오리엔탈풍
약장의 작은서랍을 순서대로

여는 순간마다
괜히 기분이 묘...했다

기억의 구름저편에 있었던

별것아니여도 간직하고있었던

추억의 물건들이

하나둘씩 ...손을 흔들었다


영화의 한장면처럼

마지막
손잡이를 잡고 당기는 그 순간...은
마치 중국의

어떤 고즈넉한 공간


그곳으로 순간이동을 할것만 같았다



연휴바로 다음날
패션쇼때문에
마침...
북경출장을 가게되었는데...

그곳이 뭐 그리
좋은곳이라고 ...

매번가는 유럽보다
십년만에 가는 북경이라

좀...설레였는지


그런 말도안돼는

상상을 하였나보다


아들녀석이 할법한 ...그런

순간이동의

상상 ..

매거진의 이전글 관계회복을 위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