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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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에
서울 아트쇼에 다녀왔다 .
우리 교수님 뿐 아니라
다른 교수님들 작품은 역시나 좋았고
갤러리별로 혹은개인적으로 부스를 신청해
참여한 작가들 중에
그중 한 작품이 유독 (표현이 조금 진부하겠다마는
그저 이표현이 그래도 가장 적절한듯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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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 발길을 멈추게 하였다 .
문혜정 작가의 유화작품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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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이쁘거나 특별한구석은 하나도 없는데
이상하게 계속 멈춰서게 되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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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프린트 원피스를 입은 여인의
축처진 어깨와 팔이
책이든 아니든
무언가를 힘없이 붙잡고 있는 모습인데 ..
이쁠것도 없는 딱 ...누이 이다 .
아기를 낮잠재우고 이제서야 겨우 짬이 나서
잠깐 무언가를 들쳐보고있는
새댁의 뒷모습 같기도 한데
턱이며 어깨며
살이 살짝 오른 모습은 ..... 마치
아이를 출산한지 얼마되지않은 아기엄마가
처녀적 일기장을 꺼내보며
내가 이랬었지 . 하며 ....울컥해 하는
장면 같다 .
아니면 .....
이번달 생활비도 빠듯하겠어 하며 한숨쉬는
우리 어머니들의 80년대 예전모습같기도 하고...
혹은 감춰놓은 몇푼 안되는 비상금이 사라져
책장을 몇번이고 휘리릭 열어보고 또 열어보는
모습 같기도 하고 .....
작가는 얄밉게도
무제
로 나의 ... 상상력을 총동원 시켰다 .
차분히 한참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작품 .....
인물화는 특히
이런감정이입이 되어 따뜻하고 재미있어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