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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kyou Dec 25. 2018

어느...예쁠것도 없는

누이의 사연

.

.

크리스마스이브에

서울 아트쇼에 다녀왔다 .


우리 교수님 뿐 아니라

다른 교수님들 작품은 역시나 좋았고

갤러리별로 혹은개인적으로 부스를 신청해

참여한 작가들 중에


그중 한 작품이 유독 (표현이 조금 진부하겠다마는

그저 이표현이 그래도 가장 적절한듯 하여)

.

그렇게 ....내 발길을 멈추게 하였다 .




문혜정 작가의 유화작품이였다 .

.

그저 이쁘거나 특별한구석은 하나도 없는데

이상하게 계속 멈춰서게 되더라 .

.

싸구려 프린트 원피스를 입은 여인의

축처진 어깨와 팔이

책이든 아니든

무언가를 힘없이 붙잡고 있는 모습인데 ..






이쁠것도 없는 딱 ...누이 이다 .


아기를 낮잠재우고 이제서야 겨우 짬이 나서

잠깐 무언가를 들쳐보고있는

새댁의 뒷모습 같기도 한데


턱이며 어깨며

살이 살짝 오른 모습은 ..... 마치

아이를 출산한지 얼마되지않은 아기엄마가

처녀적 일기장을 꺼내보며

내가 이랬었지 . 하며 ....울컥해 하는

장면 같다 .


아니면 .....

이번달 생활비도 빠듯하겠어  하며 한숨쉬는

우리 어머니들의 80년대 예전모습같기도 하고...

혹은 감춰놓은 몇푼 안되는 비상금이 사라져

책장을 몇번이고 휘리릭 열어보고 또 열어보는

모습 같기도 하고 .....



작가는 얄밉게도


무제


로 나의 ... 상상력을 총동원 시켰다 .





차분히 한참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작품 .....


인물화는 특히

이런감정이입이 되어 따뜻하고 재미있어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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