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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kyou Jan 01. 2020

지우개

나는 ......너를 정말로 완벽히 지우고 싶은걸까?

.

지우개는 그저

내가 보기엔 세가지정도로

그 유형을 나눌수 있을것 같다.


한번에 부드럽게 싹 지워지는 것이

그 첫번째유형인데 이것들은

일부러 애써 힘을 주지않아도 되고

또 지우고 남는 그 지꺼기마져도 한번에 돌돌

깔끔하고 길게 말려  

무슨 내용을 쓰고 지웠는지 감쪽같이

그 기억마져도 잊을만큼

손으로 만져보고 싶을 정도의 촉촉함을 남긴다.


두번째는 거칠거칠

좀처럼 지우기가 힘든놈인데

이게 지우개가 맞나 싶을정도로

온힘을 다해야 하며 그러다간

오히려 지우기전보다 검고 튀튀하게

억망이 되어버린

그 자리를 발견하면 차라리 지우지말걸 ...

말할것도 없이 뚝뚝 끊어지고 부스러기는 지꺼기를

손으로 털어버리기도 쉽지않은 그런 종류이다.


마지막은

예상했겠지만 적당히 지워지는것

힘은 그래도 살짝 주어야  지워지며

쓴것은 그런대로 지워지나

잘 들여다보면  바로는 아니여도

천천히 들여다 보면

아까 내가 무얼쓰고 지웠는지 알아볼정도로

흔적이 조금 남는 것.

그위에 다른 글을 덮어써도 조금은  겹쳐지겠지만 

뒤에쓴 내용이 약간 꼬이기도 하는것

지꺼기마저 적당하게 남기니 어쩔때는

손등으로 탁탁 두번만 털어도 

그런대로 다 털려나가는것


나는 주로

마지막유형의 지우개를 선호하는편인데

이건 내가

너를 완벽하게 지우고 싶은건지  

솔직히 나도 잘 몰라서 그래서 ....

그런가 싶기도 하다.

쓴글이 맘에 안들어

일단은 내시야에서 지워버리고 싶은건 맞는데

흔적도 없이 진짜 다 사라질까봐

약간 아니 그것보다는 조금 약간

망설여지는거 랄까 ?


지우개는 유형이 어떻든 그래도 지우개니까

지우고 볼일이겠지

지금 내가 잡은 지우개는

어찌되었건 세번째 유형 적당히 지워지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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