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없고 바람은 분다

시간에 관한 에세이

by 김홍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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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없고 바람은 분다


내가 우주를 볼 때, 저 공간의 빛나는 별을 볼 때 본능적으로 빛과 어두음을 나누고 생성과 소멸을 추상한다. 또 다른 내가 우주를 보고 생성과 소멸을 추상한다. 또 다른 아이도 그리한다. 생성도 소멸도 없는 우주적 시간에서 시간을 본다. 그저 바람이 부는데 시간을 읽는다. 바람은 계속 불거나 그치기도 하고 때론 반대로 흐르기도 한다.


우주 공간에서 시간을 보는 것은 단지 바람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바람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바람이 아니다. 보고 싶은 욕망이 바람을 만들었고 시간을 만들었다. 따라서 시간은 개인적이다. 소멸이 존재하는 특정 개체에 내재된 개념이다. 소멸을 인식하는 존재들의 자기 전유물이다. 인식이 없으면 시간이 없다.


우주적 공간에서 바람은 불기도 한다. 생성 변화 소멸은 없다. 시간은 없고 바람이 불 때, 그때 잠시 바람을 보는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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