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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열 May 05. 2016

아이들의 미성숙은 의도된 결과

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  : 아동기의 완전한 이해


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  : 아동기의 완전한 이해

데이비드 F. 비요크런드 저/최원석 역 | 알마


‘유아’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사서 읽었다. 제목도 근사하고 부제 역시 섹시해서 좋았다. 이 책 하나면 아동기를 정말 정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부터 언더라인 처가며 읽었다. 기대는 2장 중간에서 끝났다. 이후부터는 동어 반복이다. 또는 너무 마이너 하다. 지엽적이고 보편적이지 않는 사례들이 끊임없이 나열되어 있다. 이 분야 전문가나 대학원들에게는 나름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 같은 독서가들에게는 계속 지루하기만 하다.


이 책의 결론은 매우 심플하다.


“ 아이들의 미성숙함 가운데 어떤 면은 지금 당장 아이로서 살아가기에 적합하도록 발달된 특징이지, 그들이 어른으로서 살 먼 앞날을 위한 준비는 아니라는 것이다. ~~  성장의 궁극적 목표가 완전한 성숙이지만, 아이들의 미성숙한 특징들도 아동기를 살아가기 위해 적합하다는 사실을 밝히려 한다. p 7”


인간은 시기별로 다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다. 다그치지 말고 잘 놀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미성숙한 사고와 행동, 엉뚱할 정도의 높은 자신감이 오히려 아이들 삶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또 그렇게 진화해 왔다고 주장한다. 인지적 유연성을 갖기 위해 호모 사피엔스가 선택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아동기가 긴 이유는 아동기 이후의 삶을 위해 중요하다. 그러니 잔소리하지 말아라.


동의한다, 충분히.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별 내용 없다. 유아기도 중요하고 노년기도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는 시기가 어디 있겠는가. 어쩌면 처음부터 결론이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 결론을 위한 다양한 사례와 분석이 더 중요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가 잘못했다. 완전한 이해가 어디 있겠는가? 이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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