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예쁜 엽서 하나 골라 사랑 가득 단어 찾고

by 김홍열

예쁜 엽서 하나 골라

사랑 가득 단어 찾고


그리운 문장 만들어

간이역 우체통에 넣는다


하루에 한 번 완행열차

미처 오기 전에


바람이 먼저 읽고

산 넘고 물 건너간다


++


편지 쓰기를 참 좋아했다. 길게 쓰는 편지도 좋아했고 짧은 몇 마디의 엽서도 참 좋아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수 십장의 카드를 사다가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면서 볼펜을 꾹꾹 눌러 정성스럽게 성탄인사를 보냈다. 지금도 가끔 그림엽서를 보면 설렌다. 어딘가로 보내고 싶다. 보내고 싶고 보낼 수도 있는데 받을 사람이 없다. 미리 연락하고 보내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종이 엽서를 받으면 상대방이 의아해할 것 같다. 뭔 일 있나, 할 것 같다. 그냥 시로 써본다. 예쁜 엽서 하나 골라 사랑 가득 단어 찾고 그리운 문장 만들어 간이역 우체통에 넣는다. 그림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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