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말로 사라져도 높이 올라 태양과 정면으로 만나봐야 하지 않겠는가.
분수
먼 바다 깊은 곳
오랜 시간 돌고 돌아
도착한 강어귀
흐르는 강물
온몸으로 견뎌내고
수중보도 뛰어넘어
햇빛 만나는 곳
지상으로 내 쉬는 숨
절정에서 부서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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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유난히 더위를 탄다. 빨리 이 계절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시원한 바람 부는 저녁 날씨가 기다려진다.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문득 생각을 한다. 가을이 오면, 선선해지면, 쾌적해지면, 그러면 어쩔 것인가. 이 여름 없이 그저 가을을 만날 것인가. 지금 이 시간 그저 흐르게 놔두고 가을만 기다릴 것인가. 삶의 절정은 오히려 이 여름이 아니던가. 분말로 사라져도 높이 올라 태양과 정면으로 만나봐야 하지 않겠는가. 절정 그 엑스타시에서 부서져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