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도 서러운데 늙은 호박이라니요

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9/11

by 김홍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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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이 늙은 호박을 발견했어요. 호박잎들이 워낙 무성해서 미처 몰랐네요. 조금 더 있다가 추수감사절 전에 따려 했는데 위치를 바꿔 놓으려다가 꼭지 부분이 잘려 어쩔 수 없이 수확했어요. 잘 보관했다가 추수감사절에 다시 교회로 가져오려고요. 추수 감사절에 가장 환영받는 농작물이 바로 이 늙은 호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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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커서 푸짐해 보입니다. 옆에 있는 작은 호박들과 비교해 보세요. 엄청 크지요. 그다음은 색깔입니다. 풍년의 가을에 맞게 잘 익은 누런색입니다. 풍요롭고 평안해 보이는 색깔입니다. 안정감도 있고요. 세 번째는 넉넉함입니다. 호박은 스스로 낮아져서 남들을 높일 줄 압니다. '호박'이라는 이름에 담긴 천박한 일상을 자연스럽게 버텨내고 아름답게 성장합니다. 큰 바위 얼굴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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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꽃나무 위에 열린 단호박 모습입니다. 신기하고 예뻐서 하나 찍었어요. 이 나무에 열매 같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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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해서 하나 더 찍었습니다. 단호박이 두 개 열렸는데 하나는 따고 하나는 남겨놨습니다. 좀 더 클 때까지 놔두고 가끔 감상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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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추가로 심은 갓과 큰 무 씨앗들이 발아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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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뿌린 큰 무는 잘 자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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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뿌린 열무도 잘 자라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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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모종 심은 대무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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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도 잘 자라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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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역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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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도 여전히 잘 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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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오늘은 9/17일 토요일입니다. 글이 늦었지요. 수/목/금이 추석 연휴였습니다. 주중에 쓰려했는데 잘 노는 바람에 늦게 올리게 됐네요. 이제 심을 것은 다 심었고요. 앞으로는 사진보다는 글을 좀 더 쓰려고 합니다. 한 해 농사, 농사의 의미, 시간과 삶, 이런 내용들로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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