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 적 낭만은
남태평양 제도
조그만 섬
야자수 아래서
북극성 바라보며
파도소리 듣는 것
교실 담벼락
파란 지도로
배를 만들어
돌고래와 함께
노래 부르며
끝내 가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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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어린 시절, 선생님은 둘둘 말린 세계지도를 갖고 와 칠판 위에 걸어 놓고 처음 들어 보는 나라 이름들을 지도 위에 가리켰다. 그때 내 눈은 선생님의 손 끝이 아니라 푸른 바다에 가 있었다. 아시아와 호주 사이에 그 파란빛이 참 좋았다. 남태평양이라는 이름 안에는 내가 꿈꾸는 모든 것이 다 있을 것 같았다. 에메랄드 바다와 하얀 모래가 보이는 바닷가, 야자수 나무로 원두막을 만들고 파도소리 들으며 잠이 들다 문득 깨면 북극성이 보이는 조그만 섬. 그때 그 소년은 지금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