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대교

by 김홍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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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와 남부 순환도로를 연결하는 행주대교 아래 한강물은 검푸르다. 자유로운 삶과 순환하는 일상의 경계는 늘 불온하다. 이안이 피안이 되고 피안이 이안이 된다는 말은 더는 포기할 것이 없는 노승의 자기 독백일 뿐이다. 산다는 것은 경계를 깨는 것도 아니고 경계 안에 머무르는 것도 아니다. 늘 행주대교를 건너면서 검푸른 한강물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곳에 목숨을 담가 두고 다리를 건널 때마다 서늘함을 느끼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행주대교를 건너고 건너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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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 Circulation 은 윤회와 연결되어 있다. 계속 돌고 도는 삶. 벗어나기 힘들다. 순환 너머에 해탈, 자유가 있다. 자유로와 남부 순환도로, 그 사이에 행주대교가 있다. 건널 때마다 순환과 해탈을 반복한다. 다리 위에 멈추면 검푸른 강물이 기다리고 있다. 삶은 진행형이다. 늘 행주대교를 건너고 건너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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