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홍열 Feb 26. 2021

자유에 속고 이성에 울고

자유의 발명 1700~1789 / 1789 이성의 상징



이 책 구매한 지 꽤 됐다. 2년 전쯤 산 것 같다. 신문 서평을 보고 산 것 같다. 제목에 자유와 이성이라는 두 단어가 있어서 구매한 것 같다. 저자가 누군지 모른다. 아직도 많은 저자들에 대해 잘 모르지만 특히 프랑스 문화권 학자들에 대해서는 더 무지하다. 저자와 상관없이 제목만 보고 이 책이 혁명기 프랑스에 대한 사회과학적 분석이라고 생각했다. 일종의 사회철학 또는 지성사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두어 장 넘기면서 바로 배신당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18, 19세기 프랑스 예술에 관한 책이다. 처음 한 두장 정도는 시대적, 역사적 배경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책 내용의 대부분은 동시대 예술에 대한 미학적 분석과 특정 화가, 건축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장이다. 


18세기가 초상화의 세기가 된 것은, 확실성이란 예외적인 의식의 노력을 통해 얻어지며, 하나의 중심에서 출발하기라도 한 듯 세계를 조직할 특권을 가진 생생한 현전에, 한 개인의 행위에 그 기원을 두고 있음을 (마찬가지로 다른 모든 의식도 똑같이 우월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p 155


이런 문장에 이어 당대 초상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들이 길게 이어진다.  대부분  모르는 이름들이고 처음 듣는 작품명들이 거의 다다. 처음에는 성실히 읽다가 후반부 가서는 대충 읽었고 끝 부분은 거의 스킵했다. 그리고 재미도 없다. 번역도 그리 맘에 들지 않고. 


모든 책을 볼 수도 없고 관심사도 아니다 보니 이런 종류의 책들은 이제 거의 흥미가 없다. 일종의 편식일 수도 있는데 지금 내 나이로는 어쩔 수 없다. 하고 있는 생업도 있고 책 볼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필요한 책도 다 읽을 수가 없다. 그리고 미학에 관해서는 진중권의 책 정도만 읽으면 될 것 같다. 


다음부터는 선택을 잘해야겠다고, 오늘도 다짐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민족주의는 근대의 산물이 아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