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by 김홍열


내 소원은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것


뒤 돌아보지 않고

막달라 마리아에게 가

아픈 상처 위로받고

포도주 함께 마시며

천국을 맛보는 것


십자가에서 내려와

옆으로 걸어가는 것


++


설교는 여기저기 많은데 은혜받은 지는 오래됐다. 현실과 동떨어진 싸구려 위로가 대부분이다. 차라리 트로트 메들리가 낫다. 예수는 처절하게 살았는데 그의 삶을 따르겠다는 사람들 마음속에는 처절함은 커녕 최소한의 간절함도 없다. 이 시대 우리 모두 ‘앞으로’ 가기가 너무 힘들다. 옆사람들이 너무 힘들다. 십자가에서 내려와 ‘옆으로’ 가서 함께 위로하고 위로받아야 한다. 예수가 그랬다. 더 이상 줄 수 없을 때 스스로 빵과 포도주가 되는 것, 그것이 십자가고 부활이다. 눈 오는 금요일 밤 한 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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