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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 의학과 믿음의 콜라보레이션

암, 반드시 낫는다. 조기용 저. 도서출판 모아북스

by 김홍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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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암에 걸려 있거나, 암으로 돌아가신 지인이 적지 않아 암에 대해서는 늘 관심도 많고 우려도 크다. 언제부턴가 건강검진 받을 때 수면 위내시경을 꼭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번 걸리면 치료도 쉽지 않고, 치료가 됐다 하더라도 완치가 쉽지 않아 평생 불편하게 살아야하기 때문에 가능한 조기 발견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한다. 그래도 혹시, 운 나쁘게 암에 걸리면 어떻게 할까, 하는 마음이 들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이 책에 획기적인 내용은 없다. 전 세계 수많은 학자, 예를 들어 종양학, 병리학, 내과학, 세포생물학, 분자유전학,후생유전학,생명정보학 및 컴퓨터생물학 전공자들이 오랜 시간 암 정복을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솔루션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이 책에 큰 기대를 하는 것은 무모한 일일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저자가 언급하는 몇 가지 강조점이다. 우선 첫째로 -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 - 기억할 것은 “ 암, 반드시 낫는다 “ 라는 것이다. 제목이기도 한 이 문장은 책 여러 곳에서 계속 반복되어 나온다. 암은 신체가 오랜 시간 불편한 상태로 있을 때 발병하는 것이라서, 지금이라도 정상적 상태를 만든다면, 회복 가능성이 분명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을 굳이 의학적 용어를 동원하여 반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상식적으로 동의할 수 있고,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두 번째 메시지는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통합적 치료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사이자 한의학 박사인 저자가 이 책을 펴낸 이유이기도 하다. 양의학만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사람들은 거부감이 들겠지만, 잠시 여유를 갖고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저자가 현대의학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양쪽의 장점을 모두 잘 활용할 필요가 주장하는 것이라서 분명 설득력이 있다.


한국인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의 경우 5명 중 2명(약 37.7%), 여자는 3명 중 1명(약 34.8%)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운이 나빠 암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가족 또는 주변 지인 중에 암에 걸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읽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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