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밤나무

by 김홍열

나뭇잎이 무성해

그늘이 깊은

너무 밤나무 아래

벤치 하나


조용한 캠퍼스

토요일 오후

그녀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을까


밤나무가 되지 못하고

얻은 이름

너도밤나무 아래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을까


오래전 추억

더는 함께 할 수 없어

떠나고 보낸

너도밤나무 아래에서


그녀가 기다리던

사람은 어디 있을까

해가 저물어

다들 돌아 가는데


++


우리가 흔히 아는 '밤나무'가 있다. 그리고 밤나무와 비숫하게 생긴 '나도밤나무'가 있다. 경상도, 전라도 해안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다. 이 곳에 살던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울릉도에 가서 살게 되었는데 '나도밤나무'와 비숫하게 생긴 나무를 발견하고 그 나무에 붙인 이름이 '너도밤나무'라고 한다. 성공회대 캠퍼스에 오래된 '너도밤나무'가 몇 그루 있다. 토요일 오후 연구실에 있다가 잠시 밖에 나오면 누군가 이 나무 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밤나무가 되고 싶은 나무들, 당신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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