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by 김홍열

조금씩 해가 짧아지고

가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늦가을의 절정은 언제일까


하고 싶은 말과

들려줄 시가 남았고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아야 하는데


찬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마지막 인사조차 힘들어

아직 가을볕이 남았을 때

고백을 해야 하는데


떠나면 알게 될까

못다 한 말 가슴속에 간직하고

돌아서면 비로소 알게 될까

내 시린 사랑의 고백을


++


요 며칠 계속 비가 내린다. 11월 중순에 내리는 늦가을 비다. 포도 위 노란 은행잎이 지천이다. 이제 이 비 그치면 가을이 가고 긴 겨울이 계속된다. 아직 남아 있는 늦가을의 며칠, 무엇을 할까? 화진포 선배 농원에 가서 밤새 이야기를 하며 지난여름을 이야기할까. 릴케처럼 늦가을 밤 연애편지를 쓸까. 겨울이 오기 전, 내 시린 사랑의 고백, 할까,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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