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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사색가 Nov 28. 2021

나는 정말 이기적인 사람일까

이타심과 이기심, 나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걸까

인간의 본성은 선한 것일까, 아니면 악한 것일까?

중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성선설, 성악설, 성무성악설 등을 배웠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와 관련하여 인간의 본성과 관련하여 이기심과 이타심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선, 어떤 사람이 이기적인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이타적인 사람일까?

기본적으로 사람의 마음속에는 이타심과 이기심이 공존한다. 그러다가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그 시점의 심리상태, 외부적 환경, 개인의 경험 등에 의해 이타적인 모습 또는 이기적인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타적인 모습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착한사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반대일 경우 나쁜사람, 악한 사람이라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타적인 모습 또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 예로, 극악무도한 범죄자라고 해도 어릴 때에는 착한 면모가 있었을 수 있고, 죽기 전에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결국 마음속에 내재된 이기심의 표출 빈도가 이타심의 표출 빈도보다 더 높다면 그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추어지기 쉽고, 그 반대일 경우 그 사람은 이타적이고 선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특정 개인이 어떻게 보이느냐 하는 것은 내재된 이타심 또는 이기심의 상대적 표출 빈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는 이기심과 이타심 중 어느 쪽이 더 만연해 있을까.

물론 관점에 따라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하겠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기심이 이타심보다 만연해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이기심이 더 만연해있다고 해서 잘못된 현상이거나 문제가 된다는 말은 아니다. 이기심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이 세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이기심이 표출되는 현상을 너무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직장에서 남보다 먼저 승진하려고 하는 모습, 자신이 가진 돈을 쓰지 않으려는 모습, 남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으려하는 모습, 경기에서 상대방을 이기려 하는 모습 등. 어쩌면 사회경제적인 구조가 이러한 현상을 야기시켰다고 볼 수도 있고 개개인의 가치관 차이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것보다 더 다양한 이기적인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닐까




한 가지 장면을 두고 이기심과 이타심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한다.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부랑자나 노숙자에게 돈을 주는 “적선”행위는 이타심의 발로일까?


이러한 적선 행위 또한 이기심의 한 종류라고 생각한다.

우선 길거리에서 본 부랑자를 그냥 지나친다고 하면 그 사람은 한동안 마음이 불편할 수 있다. 왠지 자신의 도덕적 의무를 외면했다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 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다음번에 부랑자를 보면 단돈 백원이라도 적선을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적선을 함으로써 그 사람은 금전적으로는 손해를 본 부분이 있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싶기 때문이다.  


결국 이기심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적선이라고 하는 선한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 주제에 대해 친구와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친구 : “그런데 그 사람이 적선을 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이타심이라고 볼 수 있잖아?”

나 :  “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그 행동은 이타심에서 나온 이기심이라고 하는 게 맞지.”


이타심에서 나온 이기심... 주관적으로 만든 표현이라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타심에서 시작된 생각이 자신을 둘러싼 가치관과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 결국은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의미로 해석해보면 어떨까.




반대로, 이 세상에는 이타심이 표출되는 모습 또한 많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불우한 이웃을 돕는 사람들의 모습,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사는 테레사 수녀와 같은 분들의 모습, 그 외에도 자신이 가진 것을 옆에 있는 사람과 나누는 모습 등.


이 세상에 이기적인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고 해도 이타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기에, 또는 어떤 원인으로든 간에 이타적인 모습들이 많이 나타나기에 아직은 우리가 살 만한 세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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