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시작되는 고민들을 위하여(6)

-나는 과연 결혼에 적합한 사람인가-

by 매일매일성장통

누군가라도 붙들고 묻고 싶었다.

이 사람이 맞는거냐고.


내가 가지 않은 길이기에

그 길을 걸었던 선배이며

나를 누구보다 아끼고

큰 관점에서 내 고민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러나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에게

털어놓기에는

그들이 줄 수 있는 답이

내가 생각하는 답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 같았고


애꿋은 인터넷에 각종 자료들을 뒤적이며

어쩌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결국 사람이 제일 중요한 거라는

그 진부한 답에 확신을 갖기 위한

발악을 시작했다.


'결혼'과 관련된 각종 까페들

그리고 '결혼'과 '연애'에 관한

각종 서적들


30대에게 고하는 충고

모든 여자들에게 고하는 충고 등


세상엔 참 많은 조언과 충고들이

가득했으며


그들의 말은 어찌보면

한 맥락 안에 있었다


결국 답은 너에게 있으며

모든 것을 다 지우고

그 사람만 남겼을 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없다해도 그 사람일때

답은 있는 거라는 말


사실 조금은 뻔하기에

나의 불안함을 지우기에

충분치 않았다


오히려 이 문구가 눈길을 끌엇다.

결혼이란 건,

말하자면 앞으로 저 사람이

네게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온갖 고통을 주게 될 텐데,


그 사람이 주는

다양한 고통과 상처를

네가 참아낼 수 있는지,


그런 고통을 참아낼 정도의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이 될 거야.


살아가는 동안

상처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어.


하지만 누가 주는 상처를 견딜 것인가는

최소한 네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선택해야만 해.


그러니까 이 남자가 주는

고통이라면 견디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결혼해.


그러면 최소한 덜 불행할거야.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말은,

정말로 사랑하지 않는 남자라면,

때때로 견디는 일은

상상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 될 거란 얘기야.”

-백영옥 <애인의 애인에게> 중 -


혼자 살든,

결혼을 하든

어떤 선택이든


그에 맞는 즐거움과 고통은

함께 할 것이다


어쩌면 결혼을 선택했을 때

겪어야 할

즐거움과 고통의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질 수도 있다


감조차 잡을 수 없는

그 파도를


그 사람이기에


두 다리에 힘을 주고

파도 자체를 즐기는 서퍼들처럼

그렇게 즐기며

견뎌 볼 수 있을까.


그 사람이기에

혹은 내가 한 선택이기에

내게 주어진 인생의 몫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이렇게 크지는 않은 듯 하다


시대가 변해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결혼을 하지 않은 채

사회에서 살아가는 건


소수자의 입장으로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이고


그만큼 견뎌내야 할

사회적 편견과

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는

비소속감의 외로움을


오롯히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일이다


그런 걸 인식해서인지


남들이 걸어가는 방향으로

졸업과 취직, 결혼과 출산을

발맞추어 걷는 것이


'사람구실 하며 사는 것'

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인건지


서른을 앞둔 어느 해

대부분의 친구들은

당연하다는 듯

결혼을 했고


내가 결혼과 적합한 인간인가

결혼이 나에게 주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등의 의문을 품는 내가 비정상인듯


그렇게 그렇게 누군가를 만나고

당연스럽게 결혼을 하고

얼마 후 아이를 낳고


비교적 잘 살아가고 있다


그 속내야 알 리 없다만

프로필 사진마다

페이스 북 사진마다

결혼사진에서 아이사진으로

도배를 해놓는

친구들을 보면


사진 속 신랑 혹은 아이와 함께

참으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나 역시

결혼이 당연시 되며


결혼 여부를 미장원, 백화점 등의

상관도 없는 사람과의

첫 대면에서조차

자연스럽게 묻는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살아왔으면서


어째서 이토록

두려움과 의문을 품고

살아 온 것일까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자신에 대한 객관화


아니라 믿고 싶은

알지 못하는 트라우마


좀 더 그 본질에

다가서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결혼을 선택할 때

'이 사람'이 결혼 상대인가라는

질문에 앞서


'내'가 결혼을 할 준비가

되었는가


'내'가 생각하는 결혼은

무엇이며


'내'가 그리던 미래에

'결혼'이 삽입되었을 때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을까


이제는 막연한 '결혼'이라는

추상적 명사로써의 고민들을

구체화 시켜 나가는 작업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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