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전문가 성상현 부부장님 출연 영상을 토대로 NotebookLm을 통해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이에 제 생각을 덧대어 글을 완성했습니다.
https://youtu.be/88Y9qMmLs5s?si=t7ySeNSvsOu2aapE
서론: 불안한 시장, 그러나 시선은 더 위에 있다
오늘날의 경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특정 경제 학파의 이론으로 더 이상 명확히 해석되지 않는다.
지금의 시장은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생존 경쟁이라는 정치 역학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바라보는 것이 오히려 이해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고공행진하다가도 변동성을 보이는 주식시장과, 연준 의장의 개별 발언들이 뉴스를 바라보면, 이 파편적인 정보들을 잇는 하나의 일관된 흐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성상현 부부장님은, 현재의 경제·금융 현상이 모두 하나의 거대한 설계도 위에 놓여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 설계도를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을 <AI와 스테이블코인>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두 요소를 깊게 이해하게 되면, 개별 뉴스들은 단편적인 사건이 아니라 미국의 국가 전략으로 읽히기 시작한다.
1. ‘국가 자본주의’의 선언
미국은 더 이상 시장에만 맡기지 않는다
미국은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난 수십 년간 신봉해 온 ‘시장 자본주의’의 원칙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 대신 전시 경제에 가까운 ‘국가 자본주의’ 모델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이는 중국의 국가 주도 성장 방식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자 전략적 전환이다. 결과론적으로는, 중국의 경제 성장 모델을 일부 차용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미국 정부는 AI, 반도체와 같은 핵심 전략 산업을 명확히 지정하고, 칩스법(Chips Act)과 같은 대규모 보조금을 통해, 민간으로 정부의 자본을 유입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경기 부양책이 아니라, 과거 제조업 패권을 안일하게 넘겨주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국가적 생존 전략에 가깝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서 트리핀딜레마를 겪으며, 경상수지 적자가 불가피했고 그 과정에서 자국 내 제조업은 박살이 났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트럼프의 MAGA라는 정치적 프로파간다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게 된다. 자국내 제조업을 부흥하기 위한 의지의 천명이다.)
미국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국가의 명운이 걸린 경쟁에서 더 이상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만 의존할 여유는 없다는 선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의 정치/경제 체제의 유기적 협업/교류가 과거에는 '저건 공산주의야'라고 지탄받았지만, 이제는 기업과 정부가 한팀이 되어 타국들과 경쟁하는 구도다. 우리나라에서도 발표하는 정책들의 성격과 목적을 보면 같은 맥락이다.
“미국은 이제 시장에 맡기는 시장 자본주의의 단계는 거의 끝났다고 본다.
정부가 끌고 가는 국가 자본주의가 시작됐고, 그 흐름에 따라오는 기업들만 함께 가겠다는 선택을 하고 있다.”
2. 부채 문제의 해법
생산성 향상과 금융 억압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미국 정부 부채는 어떻게 관리될 수 있을까. 미국은 절대로, 디플레이션이나 대규모 금융 위기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전혀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도 하다. 이는 곧 패권 경쟁에서의 전략적 패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택지는 명확하다. 부채를 직접 줄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방향성은, GDP를 키워 부채 비율을 낮추는 방식이다.(GDP 대비 부채비율을)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사용했던 전후 복구 모델과 유사하다.
이 전략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AI를 통한 생산성 혁명으로 실질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
둘째, 이 성장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금융 억압’을 활용하는 것이다.
금융 억압이란 용어에 대해 부연설명하면, 정부가 시장 금리를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정책을 의미한다.(특히 장기금리) 인플레이션이 3~4% 수준으로 유지되더라도, 금리는 그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도록 관리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19%에 달했음에도 국채 금리를 2.5% 수준으로 묶어둔 전례가 있다. 이는 실질 금리를 마이너스로 만들어, 채권 보유자와 저축자의 부를 정부라는 채무자에게 이전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연준의 ‘2% 물가 목표’ 역시 과거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 컴퓨터의 사용으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한 번 올라간 것처럼) AI를 통해 다시 한 번 생산성 향상이 이번에 동반된다면, 3~4%의 인플레이션은 반드시 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조건이 된다.
물론 정부의 인위적인 금융 억압에 부작용이 없는 해법은 아니다. 자본 배분 왜곡, 자산 가격 버블, 정치적 반발이라는 비용을 수반한다. 그럼에도 미국이 이 길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현재의 부채 구조를 유지한 채 패권 경쟁을 지속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3. 미래 경제를 떠받치는 두 기둥
AI와 스테이블코인
미국의 국가 자본주의 전략은 두 개의 핵심 축 위에서 작동한다.
산업의 기둥인 AI, 그리고 금융의 기둥인 스테이블코인이다. 이 둘은 서로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자금 조달과 성장의 순환 구조를 이룬다.
3-1. 산업의 기둥: AI
미국에게 AI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다. 이는 중국을 따돌리고 산업 패권을 유지하며,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현재의 AI 투자를 ‘버블’로만 해석하는 시각은, 이를 개별 기업의 과잉 투자로 보기 때문에 생긴다.
그러나 본질은 다르다. AI는 인터넷이 군사/국방 기술에서 출발했듯, 국가 차원에서 밀어붙이는 거대한 인프라 투자 단계에 가깝다. 미국 정부는 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때까지 투자를 멈출 생각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성은 대승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과잉 투자라는 것을 논하기에는 이제..어떤 패러다임의 서막이라고 봐야되는 것이다.
3-2. 금융의 기둥: 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전략의 금융적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장치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될수록, 그 담보 자산인 미국 단기 국채에 대한 구조적 수요가 자동으로 발생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선순환을 만든다.
전 세계 사용자들이 편의성과 안정성 때문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채택한다.
스테이블코인의 담보로 미국 단기 국채가 사용된다.
미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정치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미국 정부는 막대한 재정 적자를 낮은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이 자금은 AI와 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에 재투자된다.
생산성 향상과 GDP 성장이 이어지며 부채 비율이 관리된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가면, 금융과 산업이 서로를 강화하는 구조가 된다.
“AI와 스테이블코인은 이번
국가 자본주의 체제에서 두 개의 핵심 기둥이 된다.
국가적으로 키울 수밖에 없는 영역이며,
6개월짜리 사이클로 볼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거품을 논할 단계조차 아니라는 의미다.”
4. 새로운 환경에서의 투자 해석
가장 위험한 자산은 현금과 장기 채권이다
이 구조가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정부가 부채 부담을 관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환경에서는, 전통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현금과 장기 채권이 오히려 가장 취약한 자산이 된다.
3~4%의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예금과 장기 국채의 실질 구매력은 해마다 서서히 잠식된다. 이는 가능성이 아니라 정책 구조상 나타나는 결과에 가깝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성장의 과실을 직접 반영하는 자산, 즉 주식과 같은 성장 자산이나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실물 자산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과거 수십 년간 유효했던 ‘주식 60, 채권 40’ 포트폴리오 역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에 들어섰다.
다만 이는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라, 변화하는 거시 환경을 구조적으로 해석한 결과임을 분명히 한다.
결론: 거대한 흐름 앞에서 던져지는 질문
지금 우리는 단순한 경기 사이클이 아니라, 미·중 패권 경쟁이 촉발한 국가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경제 질서의 초입에 서 있다. 미국은 AI와 스테이블코인을 축으로 산업 패권을 지키고 부채 문제를 관리하려는 거대한 계획을 실행 중이다.
이 과정이 순탄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부가 큰 방향을 정하고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시장은 필연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동반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타이밍이 아니라, 이 구조적 흐름을 이해하고 변동성을 견뎌낼 수 있는 관점이다.
이 계획이 일정 부분 성공한다면, 부의 지형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을 전제로 한 환경은 자산을 보유한 계층과 현금에 머무른 계층의 격차를 더욱 벌려놓을 것이다.
미국이 설계한 이 거대한 전략 속에서, 부의 지도는 어떻게 다시 그려질까. 그리고 그 변화의 파도 위에서, 우리는 어디에 서 있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