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태 일하면서 주고 받은 명함만 해도 손 두뼘은 훨씬 넘을 것 같다. 그만큼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도 교류를 많이 했었는듯. 그러다보니, 일종의 빅데이터가 쌓였는데, 그래서 사람을 보면 척하면 척이다. 물론, 일반화의 오류가 있지만, 그럼에도 내 직감을 대체로 존중하고 산다. 설령 첫 판단이 틀렸을지라도, 그 오차범위는 수용할정도로.
2.
그러다보면, 새삼 사람의 매력이는 것이 참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최근에도 비즈니스 자리에서 어떤 분을 뵀는데, 이력은 화려하신 분이었지만..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을 정도로 견디기 힘들었다. 미안하다 너무 세게 말해서..근데 그정도로 인간적인 매력이 없었다.
3.
매력이 없는 사람은, 대체로 1인칭 주인공시점에 매몰되어 있다. 본인 이야기 할 때, 상대방의 실시간 반응을 봐가면서 디테일 하게 조정해야되는데, 고냥 일장연설 때려 박고 있다. 그 감도를 모른다.
보통, 자신만의 분야에 깊이 들어가있는 사람일수록 그렇다. 참 아이러니하지. 한 우물을 파야 전문성이 생기고 잘 먹고 잘 사는데, 적절히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으면 사교성이 수직하락한다. 그럼 다시 본업+ 인생이 다시 하드모드로 바뀜.
아무래도, 주변인들이 다 본인이랑 같은 백그라운드, 비슷한 사고방식과 행동거지를 가지고 있어서, 화법 자체가 범용적이지 않고 호환성이 낮다.
4.
인간의 매력은 내가 타인에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 감도를 조절할 줄 아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다. 그리고 본인의 삶을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전환하여 관조하는 메타인지가 뛰어나야 가능한 것.
그리고 메타인지는 여러 경험들에 대한 학습으로 가능하다. 여러 경험에 대한 학습은 삶에 대한 열린 태도로부터 비롯된다. 삶에 대한 태도는 자신이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비로소 정립된다.
그러니 매력을 가진 사람은 이 모든 프로세스를 착실히 밟아온 사람이다. 마치 모든 퀘스트를 깨고 받게 되는 자격, 난 그게 매력이라고 본다. 그래서 나는 모든 매력적인 사람들을 조금 더 우월한 인간으로 보는 편이다.
물론,인간적인 매력을 관리하지 않고, 살아가도 무방하다. 근데, 나랑은 만나지 말자..
근데 누군가도 나를 이렇게 생각하겠지?
라고 생각하는 게 메타인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