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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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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an greene Oct 30. 2023

습관



1.


좋은 습관을 형성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책 제목처럼 꼭 잘 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습관을 따를 때 생기는 삶에 균형과 질서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는 운동과 독서를, 노력 없이도 자연스럽게 하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다행히도 이제는 두 개를 습관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한 개도 못했던 턱걸이지만, 이제는 오밤중에 자다 일어나도 20개는 정자세로 할 수 있게 됐고, 도서관에 가야만 책을 읽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책을 며칠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아 이비인후과에 가야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2.


주변에, ‘너 열심히 산다’는 말을 하며 신기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테면, 일도 하고 이것저것 하면서 운동이나 독서는 언제 하냐는 거다. 정작 나는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말을 입 밖으로 하지도 않는데, 막상 이것저것 하는 것들을 나열하고 보니 스스로가 성취감에 반쯤 미친 인간으로 비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이 ‘오해’도 습관 때문에 생기는 것 같다. 운동과 독서를 습관으로 갖는다는 게 대단하다거나 으스대려는 게 아니라, 이미 습관이 된 것들은 애초에 노력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에, 누군가에게는 운동이나 독서가, 안간힘을 써도 잘 되지 않기에, 내가 부단히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 것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오해라 명명했다.


3.


근데 분명 과거의 어느 시점에는, 운동과 독서를 습관으로 들이기 위해, 노력했던 시기도 분명 있었을 텐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 이미 망각했다. 올해는 글쓰기를 습관으로 들여보려 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는 매주 1회를 썼다가, 이제는 주 2회를 쓰고 있다. 사실,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습관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웠는데, 아마 올해 남은 두 달 더하면, 습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노력의 범주에서 글쓰기가 벗어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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