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0309
오늘은 첫사랑이었던 너의 생일날.
사실 몇년전까지만 해도
3월 9일 하면 니 생일이 떠올랐어
근데 오늘은 페이스북 생일알림을
보고 그제서야 생일이구나 생각났어
벌써 10년전일이야
18살쯔음 내 맘을 모르고 널 떠나보내고
20살 온맘을 다해 너를 잡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치여
어렵게 잡은 손을 놓았고
그리고 25살에 다시 만났었지
내가 치마입은 예쁜 남자 같아서
좋았다던 너.
3살이나 어린 네게 부모님에게
혼나거나 동생이랑 싸웠다 말하면
다독여주던 오빠같던 너.
우리가 만나는 날엔 비가 오던 날이
많았어서 헤어지고 비오는 날이면
내가 생각났다던 너.
나랑 헤어진후 가끔 했던
번호지운 내 안부문자때문에
여자친구들과 싸웠다던.
술에 취해 내 이름을 불러서
또 싸우고 헤어졌다던.
하루는 함께 누워있을때 나지막히
말했지 아니 마음속으로 말했던걸
그 담날 네게 말했지
"같이 있어도 보고 싶다"고
그때 말했으면 마구 예뻐해줬을거라는 너.
할머니가 돼도 널 그리워할거 같았어
근데 이렇게 조금씩 무뎌지나봐
3월9일 오늘은 너의 생일.
네게 생일축하한다는 메세지도.
타임라인에 글을 남기는 대신.
지금 여자친구가 널 태그한 글에
'좋아요' 를 누르는것으로 대신해
생일축하해
매우 매우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