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언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나이가 많아지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조언을 구해오는 횟수가 증가하는데 정작 나는 조언이 뭔지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조언의 정체가 무엇인지 얼마 동안 고민한 내용을 좀 끄적거려본다.
대부분의 조언이 필요한 시점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가 대부분이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됐을 시점이다. 대부분의 문제는 문제만 잘 정의해도 답을 구하기 쉬운 경우가 많은데 문제를 잘 정의하는 거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뭔가 불편한 게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로 시작하는 문의도 많다.
불편 발생부터 결정까지 아래의 순서를 따른다.
1. 뭔가 불편해지기 시작
2. 문제 정의
3. 해결의 선택지를 만들고
4. 선택지마다 장단점을 나열하고
5. 선택지 중에 하나 선택
위 순서 중에서 조언이 필요한 부분이 2~4번이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5번은 조언과 상관없다는 사실이다. 나도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기 전까지 간과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조언을 통해서 결정에 관한 도움을 받는 것이지 조언자는 절대 결정해줄 수 없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구할 때 이럴 때 어떡해야 하나요?라고 묻는다. 질문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그건 그 사람의 결정이기 때문이다.
조언이란
2 => 문제를 잘 정의해 주던지
3 => 문제에 관해서 어떤 해결의 선택지가 있는지
4 => 각 해결의 선택지를 결정했을 때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를 각자의 경험을 통해서 알려주는 활동이다. 따라서, 경험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 조언들을 바탕으로 본인이 장점을 잘 살릴 수 있고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마지막 5번이다. 문제의 해결책은 문제를 푸는 사람에게 의존적이다. 사람에 따라 해결책이 달라진다. 따라서, 조언자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요즘 자기계발서에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가 많다. 그거 별로 도움 안된다. 왜냐하면 그건 그 사람들의 문제이고 그 사람들의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조언자가 그거 선택하는 게 좋아.. 정도면 오지랖이다.. 그거 선택해야만 한다. 이런면 꼰대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본인에 대한 깊은 성찰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좋은 결정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