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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와 사람 사는 냄새

비 오는 날엔 부침개를 먹고 싶다







부침개. 2016 photobyhyeruu



비 오는 소리와 가장 비슷한 소리는 무엇일까? 

아마도 팬에 기름을 두르고 지글거리며 부침개를 굽는 소리가 아닐까?

그래서인지 비가 오는 날은 '부침개'가 먹고 싶다.


부침개의 재료는 다양하다.

무엇을 넣든 간에 기름을 두르고 부치면 부침개가 된다.

그래서 부침개는 집에 남은 음식들을 슬며시 부쳐먹던

서민들의 음식이다.


그런 연유로 부침개에선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우리는 얼마나 사람 냄새를 그리워하는가.

사람 냄새가 그리운 이유는

지금 세상에선 그런 냄새를 찾기 힘들기 때문일것이다.


'부침개'는 다른 말로 하면 '전'이라고 불린다.

전(全), 온전하게 완성된 세상은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세상이다.


비 오는 날, 

모든 냄새가 다 올라오는 날.

사람 냄새를 맡기 위해

우리는 부침개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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