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사진 어떻게 담을까
만족스러운 공연 사진을 위한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카메라는 현상을 담기도 하고, 관점을 담기도 한다. 현상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하여 생동감 있게 담아야 하고, 관점은 작자의 생각을 비중 있게 담아야 한다. 그중 의뢰를 받아 촬영하는 사진은 현상을 담아내야 한다. 얼마 전 영등포 홀에서 공연한 넌버벌 퍼포먼스극을 촬영할 일이 생겼다.
공연사진은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다. 먼저 역동적인 움직임을 담아내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하고, 형형 색색의 조명에 따른 색의 변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세 번째로 배우들의 동선을 미리 파악해야 과정이 빠지지 않고 사진에 담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과의 관계성을 담아야 한다.
이번 의뢰자는 작년 공연에서 포토그래퍼가 촬영한 사진들이 얼굴이 모두 시커멓게 나왔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올해는 10장 정도의 사진만이라도 건질 수 있기를 원했다. 결과적으로 전 과정의 사진이 모두 잘 나왔으며 대략 100장의 사진을 건졌으며, 의뢰자는 매우 만족했다.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공연은 난타와 댄스가 결합되어 있는 색다른 형태의 공연이었다. <예술 How's>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이 팀은 <틱톡이>라는 가족극을 준비했다. 말이 가족극이었지 그 퀄리티는 매우 남달랐다. 개인적으로는 나무랄 때 없이 훌륭했다. 특히 '넌버벌 '이라 함은 말없이 행동과 다른 요소로 스토리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즉 공연은 한마디의 대사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므로 모션을 더욱 유심히 담을 필요가 있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이루어졌는데, 1부는 프로들의 공연, 2부는 댄스앤타 팀의 발표회 형태로 구성되었다. 그래서인지 1부는 각각의 파트들을 모두 정확하게 담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2부는 아마추어들의 무대였기 때문에 전체 모션도 모션이지만, 기념이 될만한 독사진들을 담아줄 필요가 있었다.
1. 배우들의 움직임을 파악하자
극이 시작되면서 극적인 부분들을 담아야 했다. 무대는 보통 어둡기 때문에 흔들린 사진을 얻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의 움직임들을 파악하고 그들이 잠깐씩 멈추거나 행동이 느려질 때를 유심히 보는 것이 좋다. 물론 카메라 세팅을 통해 빠른 셔터 스피드를 확보하는 것은 필수이다.
2. 역동적 사진을 담아보자
특히 위의 사진과 같은 동적인 움직임을 담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이라는 것이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하다 보니, 정적인 사진에는 동적인 이미지를 담아주는 것이 공연 사진에서는 필수이다.
3. 배경도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공연의 뒤쪽 배경들도 잘 담아줄 필요가 있다. 힘들게 만든 공연 소품들, 나중에 어떻게든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그냥 취미로 찍어주는 거라면 상관없지만 돈을 받고 촬영해준다면 모든 경우를 예상해야 한다. 의뢰자가 필요한 모든 경우의 수를 예상해서 사진을 담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4.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생각하며 촬영하자
또한 포스터나 웹용으로 사용할 이미지도 촬영 및 선별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홍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홍보는 모바일 중심으로 생각했을 때 세로 사진이 좋다.
5. 결정적 순간을 담아보자
결정적 순간을 담아보자. 보통 공연들을 촬영하면서 보면 공연의 핵심이 보인다. 공연의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담아줄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6. 풀샷과 클로즈업 샷을 섞어 찍자
풀샷은 전체 풍경이 나온 것을 의미한다. 공연을 담으면서 풀샷과 클로즈업 모든 컷들이 조화롭게 나와야 한다. 이 둘 중 하나만을 촬영하게 되면 밋밋하고 2% 부족한 공연 사진이 된다.
7. 단체사진은 필수
단체사진은 모든 행사의 필수다. 각각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이라도 단체사진은 꼭 찍어야 한다. 단체사진의 경우에는 웬만하면 휴대용 플래시를 사용해서 촬영하는 것이 그나마 많은 이들의 얼굴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오늘은 공연사진을 만족스럽게 담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처음부터 잘 담을 수 없더라도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만족스러운 공연사진을 담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