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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새로운 여정에 힘이되다

DSLR 초보강의 에세이 1부를 마치며

by 혜류 신유안




DSLR 초보 강의 에세이를 브런치 매거진으로 운영하며 2개월 만에 끝내기로 했는데, 약속한 기간을 넘어 어느덧 5개월의 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은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였고, 심장에 대한 이야기였다기 보다는 팔다리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긴 사진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게 이야기로 풀기에는 너무나 주관적인 이야기라 객관적으로 이렇게 하시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각자의 시선과 호불호가 다르기에 사진에 대해 그 누구도 이건 좋은 사진이요, 이건 나쁜 사진 이요를 나눌 수 없다. 단지 그건 개인만이 알 것이다. 본인이 찍고 싶어 하는 구성을 머릿속에 그리고, 이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사진 일겠다. 반대로 내가 머릿속에 원하는 그림은 이러이러한데 결국 표현을 반밖에 못한다라고 한다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진은 추상의 오브제를 바탕으로한 거대한 깜냥이다


결국 무엇을 찍으려 하는가가 중요하다. 이러한 생각은 사진의 뿌리가 된다. 굳건한 굵은 뿌리와 잔 가지들은 시대상이라는 흙을 파고 들어가 그들에게 양분을 받아먹고, 추상의 오브제들을 바탕으로 한 거대한 이물질들을 커다란 나이테로 올려 보낸다. 나이테의 양분들은 금세 개인적 깜냥 하에 새로운 창조물들을 뿜어낸다. 나는 이것이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결국 답은 없는 것이다. 이 한그루의 나무가 아름다운 풍경이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변수가 있겠는가. 이러한 변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외부적 판단은 사실 크게 의미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re)(re)coffee.jpg 읽어주신 독자님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5개월간 기록한 사진 강의의 내용은 그다지 전문적인 내용들은 아니다. 카메라를 구매했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일 뿐이다. 하지만 이 글을 썼던 이유는 명백했다. 내가 처음 카메라를 잡았을 때 이러한 것들에 대해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가장 기초적인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찾아야 할지조차 몰랐기 때문에 어디서 찾아야 할지도 몰랐다. 이러한 불편함에 대해 초심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매거진이다.


그랬기 때문에 가장 쉬운 단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어려운 단어들은 풀어서 설명하려고 노력했고 비유도 일상적인 비유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 했다. 항상 생각하는 사실은 어려운 글은 그 누구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가 스스로 자기만족은 가능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독자에게 맞추어져 있지 않은 글들은 커다란 회색 벽돌로 만들어진 단단한 벽과 같다. 의미의 전달 과정에서 어느 순간 콱 막혀 10%도 채 전달되지 못한 채 책장이 넘겨지거나 뒤로 가기 버튼이 눌려지고 만다. 그런 죽은 글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어려운 글은 스스로도 읽기 싫기 때문이다.





브런치 새로운 여정에 힘이되다


사실 이 매거진이 구독자가 늘어난 이유는 브런의 영향도 적지않다. 브런치팀에서 다음 포털, 카카오톡 채널을 포함한 브런치 메인에 매주 글을 띄워준 덕택에 구독자 수도 늘어나고, 많은 이들이 보는 글이 되었다. 이 점에 대해서 브런치팀에게 감사를 표한다.


또한 조금씩 이해해가는 독자들의 느낌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기분 좋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다. 지식 이란 것들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기분좋은 소식은 여기저기서 사진 전문 필진을 부탁해왔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 기분 좋은 소식이 있다면 여기저기서 사진 전문 필진을 부탁한 점이다. 굉장히 어그레시브 한 커뮤니티 ‘직썰’에서도 필진이 되어 현재 내용들을 연재를 하고 있고, 잡지 <월간 지주>에서도 필진 제의가 들어와 활동하기로 결정 했다.


얼마 전 기존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여정에 들어선 것치곤 매우 빠르게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나 글도 쓰고 사진작업까지 하려니 여간 빡빡한게 아니다. 하지만 도로시가 울고 갈 만큼의 무궁무진한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인생에서 벌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오늘부로 초보 강의 에세이 1부를 자그맣게 막을 내릴까 한다. 사실 기술 못한 많은 부분들이 많지만 이걸 계속 끌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대신 한주 휴식 뒤 2주 후부터는 에세이 2부-사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써볼까 한다. 조금 더 주제에 있어 자유롭고 조금 더 재미있는 이야기들. 기존에 했던 이야기들을 조금 더 심화해서 써볼 내용들도 있을 것이고, 사진 본연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해볼 예정이다. 또한 기존의 사진가들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종합 선물세트의 이야기를 이 매거진에서 풀어나가 볼까 한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모든 독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표한다. 끝은 단지 다른 무언가의 시작일뿐이다. 다다음 주부터는 새로운 내용으로 다시 이 매거진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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