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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실무자를 위한 행사 사진 촬영 TIP

by 혜류 신유안




회사 워크숍과 다양한 내부 행사가 많은 5월이다. 매번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던 당신에게 직장 상사가 행사 사진을 부탁해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거절할 수도 없고 승낙하자니 경험이 없어 부담 백배.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까. 그래서 오늘은 회사 실무자를 위한 간단한 행사 사진 팁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1. 행사 식순을 잘 숙지하자


모든 행사 사진에서 식순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식순을 파악해야 전체 행사의 흐름을 잡을 수 있다. 또한 행사의 흐름을 잡아야 포토그래퍼는 동선을 설정할 수 있다. 동선 설정이 중요한 이유는 미리 동선을 짜 놓고 움직여야만 놓치는 사진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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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사진에서 놓치는 사진이 있다는 것은 꽤나 큰 흠이다. 행사의 모든 면을 담을 수는 없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큼지막한 흐름이 되는 사진들을 놓치면 안 된다. 처음 행사 사진을 찍으면 이러한 점들을 간과하기 쉬워서, 짤막한 코너 같은 경우 별것 아니라 생각해 하나를 통째로 날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필자도 처음에 행사 사진을 찍으러 가서 이러한 우를 범했던 경험이 있었다. 아무리 작은 코너라도 운영 측에서는 성심을 다해 준비한 코너이므로, 추후 담당자는 사진을 받아보면서 분명히 이 부분을 집고 넘어갈 것이다.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은 행사 사진은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는 목적보다 기록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만약 부득이하게 행사 사진을 담당했다면 최소 30분 전에는 먼저 와서 식순과 전체적인 동선을 미리 파악해놓자.




2. 빛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여러분이 30분 미리 행사장소에 당도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조명이다. 행사장의 조명들은 사진 찍기 용이하지 않은 조명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 가지 색깔의 조명이 섞여있는가 하면, 생각보다 너무 어두워 셔터 속도 확보가 안 되는 상황도 많다. 또한 장소별로 빛의 명암이나 밝기가 너무 차이가 나는 관계로 같은 설정으로는 도저히 찍을 수 없는 상황도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미리미리 돌아다니며 세팅값과 설정값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 미리 도착해서 세팅값을 만져보고 조리개 값, 셔터스피드, ISO값 등을 생각해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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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흔들린 사진보다는 노이즈가 많은 사진이 낫다


행사 사진은 흔들리면 안 된다. 모든 이들의 온전한 모습과 행동들이 정확하게 나와야 한다. 그러므로 설정 중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로 셔터스피드이다. 행사 사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고 실내조명이 그리 밝지 않기 때문에 흔들린 사진을 얻기 쉽다.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위해서는 빠른 셔터스피드(예를 들면 1/100~1/125 정도)로 세팅을 하고 촬영을 해보자. 흔들리거나 흐린 사진들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세팅값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흔들리지 않는 여러분만의 세팅값을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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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빠른 셔터스피드 때문에 어두워지는 사진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경우에는 조리개 값과 ISO값으로 사진의 밝기를 조절해야 한다. 혹 외장 플래시를 사용할 줄 안다면 외장 플래시를 사용해보자.

외장 플래시는 행사 사진에서 대부분 활용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부족한 빛을 보충해주고, 사람들을 찍었을 때 눈에 캐치아이(사람들의 검은 눈동자 사이에 하얀 점)를 표현해 생동감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외장 플래시 사용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플래시를 사용했을 때 항상 주변은 검고 중앙만 새하얀 이른바 동굴 현상이 나타난 사진들을 많이 찍어왔기 때문이다. 사실 외장 플래시의 사용법은 그리 쉽지 않다. 상황에 따라 카메라 세팅값과 플래시의 설정값이 때때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무리하게 외장 플래시를 쓰지 말고, ISO값을 올려보자. 요즘 신형 카메라의 경우에는 대부분 노이즈 억제력이 좋기 때문에 굳이 외장 플래시를 쓰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사진들을 얻을 수 있다.






오늘은 행사 사진을 찍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팁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다. 하지만 큰 행사가 아닌 야유회 등의 작은 행사에서 항상 포토그래퍼를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간단하게 촬영할 용도라면 위의 세 가지 팁 정도는 챙겨보자. 카메라 세팅값이나 구도 등 사실 수많은 점검사항들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위의 세 가지 TIP조차 지키지 못해 촬영 가능했던 사진들을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부분들을 숙지하고 촬영한다면 사진의 전체적인 질은 좀 떨어질지 몰라도 중간 식순이 빠진다던지, 흔들린 사진으로 코너 하나를 빼먹는 일등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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