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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정화법

사각사각 소리만 남는 시간

by 혜류 신유안




Healing photograph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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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힘이 들 때 각자의 해소 방식이 있습니다.


마음에서 자꾸 울컥울컥 무언가 올라올 때

연필로 끄적끄적 무언가를 써봅니다.


종이와 연필심이 닿아 사각사각 소리가 나면

마음속에 있는 나쁜 것들이 소진되는 느낌입니다.

그것은 정직한 소리이며, 순결한 소리입니다.


무언가를 따라 쓰고,

기억을 습작합니다.


손으로 쓴다는 것은

마음의 그것을 내려놓는 것과 같고

머리의 그것을 잊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것을 비우고 사각사각 소리만 남는 시간

우리 마음 힘들 땐 연필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글 : hyer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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