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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성장시키는 법에 관하여...

뛰어드는 것에 주저하지 마세요





삶을 성장시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성장시킨다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보는 눈이 넓어져 그 전 내 행동들의 부족함을 깨닫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단계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수들 중에서도 바뀐 창법으로 노래를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예전의 창법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습니다. 취향의 변화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개인적 성장을 이룬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박효신의 '숨'이라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예전과는 창법이 많이 바뀌었지만 저는 지금의 창법이 더 좋습니다. 아마 박효신 씨도 지금의 창법이 더 좋겠죠?


이런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모두 가지고 있는 성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여러 분야의 일을 동시에 할 때 그 시너지 효과가 매우 컸습니다. 

전 아시다시피 사진을 찍고 무언가를 남겨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직업이 참 좋습니다. 무언가를 기록하기도 하고, 이 사진을 통해 무언가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에요.


그런데 전 제가 찍는 사진들에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간의 강박증이기도 하지만 매번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꾸준히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애씁니다. 그러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가장 실력이 많이 늘었던 2가지 기회가 있었습니다. 1년간의 집필을 통해 책을 냈을 때였고, 장편 뮤지컬 영화의 카메라 감독으로 일했을 때입니다. 


어찌 보면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 두 가지는 저를 어떻게 성장시켜 놓았을까요?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저는 소재를 찾기 위해 타의적 혹은 자의적으로 수많은 생각과 사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글로 옮겼습니다. 이렇게 원고를 작성하는 과정은 잡생각을 정리해 생각나무를 더더욱 자라게 해줍니다. 

사진은 현상을 기록하는 용도도 있지만, 그것들을 오브제로 더 새로운 생각을 표현하는 용도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을 정리하고 책을 쓰는 행위는 제게 꽤나 유익한 행위였습니다.


두 번째로 영화를 촬영하면서 힘을 빼는 방법을 많이 배웠답니다. 사진은 항상 한 장에 무언가를 다 담아야 하는 작업입니다. 연속사진이나 연작사진이 있지만 그래도 사진은 기본적으로 시(詩)와 같습니다. 함축적인 언어로 표현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언어습관이 체득되어 있다가 영화(영상)를 찍으니 처음에는 힘을 빼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냥 노멀 하게 가야 사람들이 부담 없이 볼 수 있어.라는 이야기를 꽤나 많이 들었거든요.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광고를 100분 동안 본다면 우리는 얼마나 피곤할까? 아...


하지만 이렇게 계량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지나 보면 훌쩍 성장해 있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은 복합적으로 흘러가는 것이니까요.


사실 책을 쓰고, 영화를 찍고, 사진을 찍는 일련의 행위들은 모두가 전문분야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뭐 하나라도 제대로 하지. 하지만 이 세 가지 일련의 행위들은 전문분야이기에 제가 삶을 유지해오고,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하나의 방법들입니다.  물론 항상 끊임없이 무언가를 공부하고 연마해야 한다는 점은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생각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꾸준히 삶을 성장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 같습니다. 이러한 성장 없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다면 계속 도태되고 말 거예요. 그리고 스스로도 재미없는 삶을 살 수 있고요.  사실 우리가 뛰어들 수 있는 분야는 수십수백 가지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전공이 아니라고, 상황이 안된다고 포기한다면 흘러가는 삶이 너무 아까울 것 같네요. 우리의 전공은, 우리의 직업은 지금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는 모든 것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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