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의 메모] 사라지는 것들

by 감성수집가





(re)1E6A2549.jpg 장미꽃병.정물사진.2018




처음 그것을 사러 갔을때 풍겨나오는 신선함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상쾌한 향과 붉게 빛나는 레드. 짙은 녹색 사이로 보이는 날카로운 가시. 그것들은 모두 '내가 살아있소'라고 저마다의 목소리로 스스로를 대변하고 있었다.


이 장미의 생명은 나로부터 비롯되는 것이오. 붉은색이 없다면 장미의 핏빛 아름다움은 없어질지 모르지. 무슨소리! 꽃은 향이지. 장미가 가진 고유의 향이 없다면 장미는 장미의 정체성이 없어질거야. 글쎄,아무리 아름다운 장미도 가시가 없다면 매력적이지 못하지.

이 모든 매력적인 것들은 얼마의 시간이 흐른후 그 생명의 빛을 바랜다. 사라지는 것들. 우리는 이 사라지는 것들을 기억에서 지우는것에 얼마나 관대한가.


하지만 사실 사라지는 것들은 가장 자연스러운 행위일지도 모른다. 생명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은 새로운 누군가를 위해 자리를 내어주는 것. 그리고 그것들은 히스토리가 된다.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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