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들어가는 길.
괌의 일몰 같은 붉은 석양이 산 너머로 뉘엿뉘엿 넘어간다.
석양의 빛은 세상의 표피를 레드로 변색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벤치에 누군가가 올려놓은 감자 한 알
균일하지도 않고 자유롭게 못생겨버린 감자 한 알
참으로 수수하게 생긴 이 녀석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게 뭐라고
온갖 세련되고 화려한 것들 사이에서
이렇게 자기 모습 그대로 무심히 앉아 있는 녀석을 보니
그간의 힘들었던 여정에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을 듯하다.
고맙다 감자야
그리고 다들 힘내
2019.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