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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며 사주를 공부하게 되었다

미래를 극복하는 법



사업을 하며 명리학을 같이 공부하게 되었다. 불확실성의 미학이라 불러도 될만한 것이 사업이다. 지금 풍족한 날을 보내고 있어도, 언제 수입이 끊기거나 빚으로 빈털터리가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명리학을 공부하며 무엇을 조심하고 고려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곤 한다. 


내 고민의 영역은 안 좋거나 힘든 운이 들어왔을 때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좋은 날이야 감사하며 지내면 되고, 나쁜 운이 들어올 때 이것들을 좋은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공부를 하며 느낀 점은, 운이 나쁠 땐 높은 확률로 힘든 상황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극복하느냐는 것은 인간의 일이다.


사실 나쁘다는 것도 굉장히 주관적인 판단이겠지만, 사주는 놀라울 만큼 사이클이다. 기운의 흐름은 항상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련은 기운이 상승하기 전 찾아온다. '가장 어두울 때는 동트기 전'이라는 옛말은 역시 틀린 말이 아니다.

이 어려운 시기는 경험치를 쌓는 기간이다. 극악의 난이도를 경험하고 난 선수들은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실력 상승을 경험한다. 선수들은 빨리 달리기 위해 평소 모래주머니를 온몸에 차고 달린다. 이 모래주머니는 큰 시련이지만 이 모래주머니로 단련된 근육들은, 모래주머니가 풀리는 순간 최고의 기록을 선사할 것이다. 

내게 힘든 순간이란 이 모래주머니 같은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는 내게 모래주머니가 왔다고 불평하지는 않는다. 이 힘듬의 순간이 없다면 계단식 발전은 존재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시련이 왔을 때 또 하나의 장점은 겸손해진다는 것이다. 돌아보면 경험한 것이 적을수록, 작은 성공을 이루었을수록 기고만장해졌었다. 계속 이러한 성공이 지속될 거라는 망상과 같은 믿음이 생긴다. 이 시기가 찾아왔을 때 나는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너무 자신만만하게 행동했다. 하지만 이러한 오만방자한 마인드는 떨어지는 시기에 나를 더 깊은 심연의 공간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떨어지는 시기를 통해 '겸손'이라는 단어를 배울 수 있었다.


인간의 삶이 사이클이고, 사이클의 속도와 방향은 모두 다르다. 잘되는 시기에도 내 능력 때문이 아니니 주변을 돌아보려 애쓰고, 잘 안 되는 시기에도 곧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겸손하게 기다린다면 그리 나쁜 인생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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